하늘이 잔뜩 으등거리고 있어요.
언제라도 건드리기만 허믄
비를 마구 퍼부을 기세루다...
그랴서 오늘도 여름별궁 행차는 못허니께
집에서 차분허니 밑반찬이나 만들었구만요.
김치 2종쎄뚜!!
찌개에 넣을 무우를 사러갔더니
토막낸 무우가 넘 비싸네여.
차라리 왼넘을 사서 무조림도 해묵고
찌개에도 넣고 물김치도 담금 좋긋다 싶어서
아주 큼지막허니 실허게 생긴 넘을
요리보구 죠리봐가믄서 골라왔었쥬.
절반 조금 더 되게 잘라서 깍두기를 담글라구요.
큼직허니 썰어서 절였다가 씻어서 건져두고
양념을 만들려나 생각허니 지난번에
배와 양파를 갈았던게 남은것이 있어서
마침 잘 되얏네여.
고춧가루가 매웁다고 하도 무셔무셔혀서
쬐끔만 넣고 버무렸쓰요.
새우젓이랑 생강청, 양파청이랑 넣고 뚝딱 버무렸어요.
젤루 작은 김치통으로 딱 요만큼이네요.
새콤허니 익으믄 곰탕국물여다가 맛나게 먹을참여라.
남은 양념에다 간장과 부추랑 당근을 추가해서
이번에는 깻잎김치를 담글라구요.
잎깻잎 공들여 씻어서 물기를 빼뒀다가
한 장 한 장 양념을 발라주는데
남푠은 깻잎이라믄 어케 해줘도 오케봐뤼랑게여.
깻잎찜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양이 워낙 적어서 마침 양념도 남았기에 깻잎김치로 정했지요.
깻잎김치는 담가서 바로 먹어도 좋지만
익으면 더 맛있는데
익고마잘것두 읎게 생겼네여.
하도 쬐끔이라서...
ㅎㅎ아침나절에 뚝딱 몇 날 먹을 밑반찬을 두 가지나 맹글었씨유.
맛나게 익으라고 깨를 솰솰 뿌려서
뫼셔놨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