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4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자욱해서
시간이 이렇게나 된줄 몰랐네요.
앞집도 안 보일 정도로 짙은 안개입니다.
거실 창으로 내다보니 코발트색 의자만 선명하게 보입니다.
주말이라 서두를것도 없고 해서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한숨 뒹굴거리다 나와봤는데도
아직도 안개가 걷힐 조짐이 없네요.
얼씨구나 게으름을 피워보자 허구서뤼
또 꿈틀꿈틀 이불속으로 기어 들어갔다가 나왔는데도
여전히 이렇구만요.
에구구...딸랑구가 출근을 안 하니 다행이지
이런 아침에 운전은 위험해서...
안개가 짙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새들이 한 마리도 보이질 않네요.
날개옷이 젖을까봐 아직 아침식사를 하러 오질 않는건가?
침대에 누워 창밖을 보니 햇빛을 많이 받는 쪽 가지들과
덜 받는 쪽 가지들이 한 나무인데도 차이가 나네요.
한 쪽 가지에만 단풍이 든 나뭇잎이 몇 장 달려있고
한 쪽은 앙상한 가지들만 보입니다.
마지막잎새 생각을 잠깐 했네요.ㅎㅎ
누워서 새소리에 잠 깨던 이른 아침을 아쉬워하며
새 다섯 마리가 날아와 앉으면 일어나리라...
결국 끝내 못보구 일어나게 되얏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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