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비우기 프로젝트.
초코오징어를 사서 받자마자 바로 쪄서 먹고
세 마리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오징어볶음을 하려고 절반 정도는 따로
위생백에 넣어 신문지로 감싸서 냉장실에 넣어둔것을
지난번에 야채가 물러터진것으로 알고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렸던 중대실수 이후로
그 초코오징어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번에 냉동실을 비우기 위해 살펴보다가 발견!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맘먹고
꺼내서 냉장실에 해동시키자 마자
오징어덮밥을 만들었다.
오징어 세 마리 중 오징어국을 끓이고 남겨둔 것으로
양배추와 당근, 양파. 파프리카와 달래와 쑥갓 등등
집에 있는 채소들을 넣고 볶았는데
단단한 채소부터 넣고 양념장은 바쁠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추장에 매실청과 생강청, 마늘 다진것 까지 넣어
병에 담아두고 먹는데
이럴땐 그게 아주 그만이다.
아침시간 허둥대지 않고 순식간에 요리를 할 수 있는 비결이다.
화단의 꽃나무 밑에서 철없이 쑤욱 자란 달래를 발견하고
서리맞아서 짜부라지기 전에 뽑지 않고 잘라온게 있었는데
부추 대신 이렇게 잘라서 넣으니
깻잎이 없어도 그렁저렁 맛을 살려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나 할까?
마지막에 넣은 쑥갓도 향을 즐길 수 있어서 좋고.
오징어만 익으면 통깨와 참기름으로 마무리하고
찬밥 남은것을 재가열해서 담고
한 켠에 오징어볶음을 곁들여서 담았는데
아침식사로 부담스러워하려나 했더니
딸랑구 아주 맛나게 먹어줘서
기분이 좋다.
오징어덮밥에 불향을 낼 수 없는 인덕션이라서
그게 좀 아쉬웠다고나 할까? 흐흠...
밥이 넘 많다고 찡찡대더니만
오징어 볶은것을 끝장을 내고야 말았으니
흐믓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