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오징어덮밥

꿈낭구 2020. 12. 15. 13:49

냉동실 비우기 프로젝트.

초코오징어를 사서 받자마자 바로 쪄서 먹고

세 마리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오징어볶음을 하려고 절반 정도는 따로

위생백에 넣어 신문지로 감싸서 냉장실에 넣어둔것을

지난번에 야채가 물러터진것으로 알고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렸던 중대실수 이후로

그 초코오징어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번에 냉동실을 비우기 위해 살펴보다가 발견!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맘먹고

꺼내서 냉장실에 해동시키자 마자

오징어덮밥을 만들었다.

오징어 세 마리 중 오징어국을 끓이고 남겨둔 것으로

양배추와 당근, 양파. 파프리카와 달래와 쑥갓 등등

집에 있는 채소들을 넣고 볶았는데

단단한 채소부터 넣고 양념장은 바쁠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추장에 매실청과 생강청, 마늘 다진것 까지 넣어

병에 담아두고 먹는데

이럴땐 그게 아주 그만이다.

아침시간 허둥대지 않고 순식간에 요리를 할 수 있는 비결이다.

화단의 꽃나무 밑에서 철없이 쑤욱 자란 달래를 발견하고

서리맞아서 짜부라지기 전에 뽑지 않고 잘라온게 있었는데

부추 대신 이렇게 잘라서 넣으니 

깻잎이 없어도 그렁저렁 맛을 살려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나 할까?

마지막에 넣은 쑥갓도 향을 즐길 수 있어서 좋고.

오징어만 익으면 통깨와 참기름으로 마무리하고

찬밥 남은것을 재가열해서 담고

한 켠에 오징어볶음을 곁들여서 담았는데

아침식사로 부담스러워하려나 했더니

딸랑구 아주 맛나게 먹어줘서

기분이 좋다.

오징어덮밥에 불향을 낼 수 없는 인덕션이라서

그게 좀 아쉬웠다고나 할까? 흐흠...

밥이 넘 많다고 찡찡대더니만

오징어 볶은것을 끝장을 내고야 말았으니

흐믓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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