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처음 맛보는 어묵면

꿈낭구 2020. 12. 23. 12:28

 

2020년 12월 19일 토요일

아직 6시가 안 됐는데 해가 많이 짧아졌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오후 햇살이 길게

침실을 지나 거실 깊숙하게 드리워지곤 했었는데

어느새 저녁 노을이 물드는가 싶더니

달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환하다.

저녁노을과 달빛이라니...

재미난 현상이다.

어린시절엔 요맘때까지 노느라 정신팔리기도 했었지.

겨울철의 재미난 놀이가 생각난다.ㅎㅎ

농장마당에 지붕 높이 가까이 쌓아둔 짚단 위로 기어 올라가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놀이였다.

그때 당시에는 편물이 한창 유행이던 때라

그러고 놀다보면 집으로 돌아올때면

털실로 짠 옷을 입은 내 몰골은 짚강아지였다.

엄마한테 혼나기 일쑤라서

옷에 달라붙은 지푸라기를 떼어내는 일이

여간 고약스러운게 아니었다.

그러다가 꾀를 낸것이 다우다 책보를 엉덩이에 두르고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이었다.

더 속도감 있게 미끄러지는데다

옷에 지푸라기가 달라붙을 염려도 없으니 

그 얼마나 신나는 놀이였긋나.

지금 생각해도 재미가 있는것을...

고향 떠나온지 실로 몇 십년 만에

고향 소꿉친구들을 찾게 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는게

너무나도 아쉽다.

전화로 서로의 근황을 나누며

어서 빨리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참이다.

고래사어묵을 주문했더니 어묵면이 들어있어서

처음으로 어묵면을 끓여보았다.

어머낭~!

이것은 똭 내 스똴이다.

아주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맛도 일품이고

밀가루면이 아닌 어묵으로 만든 면의 식감 또한

아주 그럴듯한 맛이었다.

신세계였당~!

앞으로 많이 먹게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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