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흩날리던 눈발이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더니
체감온도 영하 17도.
맵고 싸한 바람이 눈발을 이리저리 몰고 다니는 듯
눈이 이쪽저쪽으로 휘날리고 있네요.
세찬 바람에 쌓인 눈도 날리고 있네요.
폭설이 내리던 날 보다
오히려 더 추운 것 같아요.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심란스런 날씨입니다.
묵묵히 온몸으로 북풍한설을 견뎌내는 나무를
창 너머로 바라보고 있노라니
박완서 님의 '나목'이 생각나네요.
쓸고 돌아서면 또 이렇게 쌓이는 데크.
햇살이 녹여줄 때까지 그냥 방치하기로 했어요.
저벅저벅 털신 신고 눈밭을 걸어보려는데
바람에 날아갈까 봐 그만둡니다.
변덕스러운 여자처럼
해가 났다가 구름이 심술을 부렸다가...
하얀 눈꽃을 피운 꽃나무가 어여쁘네요.
눈 위에 해님이 써 보낸 편지를 읽습니다.ㅎㅎ
아... 봄이 오는 길에 깜빡 잊고 놓고 온 게 있어서
잠깐 되돌아 갔당 만유.
굶주렸는지 허겁지겁 사료를 먹더니
물을 떠다 주니 갈증이 났는지
물그릇이 구멍 나게 생겼어요.
고약스런 꽃샘추위도 아직 멀었대여.
겨울이 순순히 물러날 것 같지 않아요.
속없이 며칠 전 선암사 매화 벙글어지는 거 보러 가고 싶다고 졸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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