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꽃놀이

꿈낭구 2021. 2. 17. 16:23

2021년 2월 17일

눈이 내려서 답답한 집콕생활로 지친 마음도 달랠 겸

설경을 즐기러 산에나 갈까 했더니

오늘 체감온도가 산행 하기엔 어렵긋다공...

그랴서 들썩거리는 맴을 추스리고

주저앉았구먼유.

창밖은 나무들이며 전깃줄이

심술궂은 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리는데

집안엔 고요와 평화가 나른하기까지...

창을 통해 햇빛이 들어와 따사로운지

산당화가 여기저기서 야단났어요.

시봥 무신 대회라도 있는게벼라.ㅎㅎ

저마다 단장들을 허느라 야단났쓰요.

가지마다 꽃단장이 한창입니당.

하나같이 이케나 앙증시럽구 이쁜디

워뜨케 우열을 가릴 수 있긋써라잉.

아고고...이 발그레헌 빛깔조까 보셔라.

수줍은 미소로 물든 저 꽃송이에

어느 누가 빠져들지 않긋써라.

참말루 혼자 즐기기에는 아까운 모습입니다.

하나 하나 보는것도 이쁘지만

이렇게 전체로 보는것도 넘나 좋아요.

꽃만 이쁜게 아니고라

이 생명 가득헌 초록잎은 또 월매나 상큼허냐구요.

그런데 얘들은 잎 일까요 꽃 일까요?

꽃망울이라면 이거야말로 황홀한 봄꽃편지가 아니긋써라잉?

서두를것 없다.

느그들은 다른 꽃들이 시들어 갈때쯤

사랑을 독차지 헐테니께...

꽃노래를 부르는듯 

고만 이 꽃들에 취해서 어질어질헐라그류.

워뜌??

눈도 마음도 맑아지지 않았어라?

멋진 설경도 좋지만

이런 꽃놀이도 겁나 멋지잖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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