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노랑나비 마지막 가는 길

꿈낭구 2021. 2. 20. 13:54

설연휴 첫날에
뜻밖의 손님으로 찾아와 울집 서재에서 우화해서
우리와 동거했던 나비와 아쉬운 작별을 했답니다.

9일만에 너무나도 짧은 생을 마감한 노랑나비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엾고 안타까운 마음이었지요.

어제 어여쁜 꽃도 한가득 사왔는데...

서재의 난 화분에서 머물다가 방바닥으로 내려온 나비가
심상찮다기에 가만히 조심조심 
동백꽃 곁으로 데려왔는데 가느다란 호흡이 느껴지는게
가끔씩 날개가 움직이는듯 하다가 파르르~떨리는듯...

꽃 침대에 가만히 눕혔더니 접었던 날개가 펼쳐지더니
그 모습 그대로 마지막 인사로
우리 곁을 떠나갔답니다.

어제 꽃집에서 꽃을 사면서 뚝 떨어져 내리던 동백꽃이
하도 예뻐서 주워다 나비한테 주려고 가져왔는데
그게 마지막 꽃무덤이 되었네요.

흔히 죽어있는 나비를 보면 날개를 접고 있던데
노랑나비는 이렇게 날개를 펼치고 있어서
혹여 다시 움직이지는 않을까 하여
그대로 두고 내내 지켜봤지만 영영 꽃길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깊고 깊은 잠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향기로운 꽃이 피는 꽃나무 아래 묻어주려구요.
'나비야~!! 그동안 우리 곁에 머물러주어 고마웠단다.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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