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우포늪2

꿈낭구 2011. 10. 6. 21:11

 

 

새벽잠을 포기하고 일찍부터 두시럭을 떤 보람이 있습니당.

우리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즐거운 추억만들기 여행을 합니다.

이곳 우포늪은 습지가 제공해 주는 수질정화 효과 뿐만 아니라

많은 조류와 어류,포유류, 파충류,양서류 등의 야생 동물의 서식처가 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통한 생태관광의 효과까지 있어서 사계절 내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겠더라구요.

 

 

아침식사를 예약해둔 민박집에 갔더니만

처음보는 것들이 많네요.

이 팥이 보통의 팥보다 훨씬 맛이 있다네여.

이팥이라고 부르던데...

이 마대자루에 한 가득 수확을 하셨네요.

 

 

껍질을 까는것도 아주 힘들겠어요.

이렇게 작은 팥알을 마대자루로 한가득이나 수확을 하셨다니

주인 아주머니의 부지런한 손길이 눈에 선합니다.

이 귀한 팥을 우리도 1kg씩 샀구먼요.

주인 할머니께서 됫박을 못찾으셔서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는데

할아버지께서 어찌나 할머니께 퉁을 하시던지 좀 민망했어요.

결국 할아버지께서 찾아오셨지만...ㅋㅋㅋ

암튼 요걸루다가 찰밥도 해먹고 팥국수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요?

 

 

요즘 보기 힘든 아궁이의 모습이 정겨워서 한 커뜨.

비록 가마솥은 아니지만 이걸 보니 푸근해져요.

 

 

와송이라고 하던데...

아주 귀한 약재로 쓰인다지요?

암환자들에게 좋다고 하더라구여.

저는 다육이가 아닌가...했더니만...

 

 

요것두 첨 보는 것이었는데

물밤이라고 하네요.

물 속에서 자라는 것인가 봅니다.

생김새도 묘허게 생겨서리...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두었던지라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게 되었지요.

어탕??  가물치랑 물고기를 오래오래 끓여서 만든 탕인데

뽀얀 국물이 아주 진하게 우러나서 그야말로 건강식인가봐요.

우리의 남정네들은 요걸루 땀을 뻘뻘 흘리며 아침식사를 거하게 하고

아낙네들은 도전할 용기가 안 나서...집에서 싸온 찰밥 도시락으로 대신 했구먼요.

동무가 간밤에 정성껏 쪄온 찰밥을 소풍나온 아그덜 맹키로 냠냠...

 

 

넓디넓은 늪지대를 다 둘러 보려고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찾았습니다.

버려진 쪽배인듯...

배 안에까지 수생식물들이 침범을 했구먼요.

이곳에는 마름과 가시연꽃이며 물억새랑 갈대등이 엄청납니다.

 

 

이런 쪽배를 타고 중심 잡기도 어렵겠어요.

배 안의 물을 퍼내는 용도로 쓰이는 듯 바가지가 저만치 있는데

수생식물들로 꽉 찬 이곳을 빠져 나가기도 힘들지 않을까요?

이 늪의 생성시기가 약 1억4천만년 전이라는첫 번째 설이 있는데

우포늪 주변의 퇴적암층에서 공룡의 발자국 화석과 빗방울 무늬 화석, 곤충 화석이 발견되었답니다.

두 번째 설로는 약 6,000년 전인 BC4천년 경

지구의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육지에 얼어있던 빙하가 녹은 물로

지금의 한반도와 해안선이 구분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 우포늪이 낙동강과 더불어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지요?

소벌, 나무벌, 쪽지벌, 모래벌로 국내 최대의 자연늪이래요.

자연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구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1998년 3월에 국제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었답니다.

 

 

이른 아침 정적을 깨고 나타난 경운기 소리가

시골의 아침을 깨웁니다.

 

 

이곳을 탐방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아침잠을 설치며

새벽 물안개를 감상하려고 모여들었어요.

연초록으로 물드는 이른 봄에도 퍽 아름답겠더라구여.

 

 

우포늪을 나와 거제도를 향해 달려 소매물도로 가는 배를 타려고

서둘렀어요.

그런데도 금세 배가 출항을 해버려서 안타까웠는데

단체 관광객들 덕분에 우리도 거기 끼어 간신히 배를 탈 수 있었어요.

약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도착해서

섬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합니다.

 

 

가족단위로, 외국인들도,연인끼리...

많은 사람들이 찾은 이곳은 섬 한 바퀴 돌아보는데도

등줄기에 땀이 흐릅니다.

발이 소박허니 부어오른 동무가 여기쯤서부터 걱정이 되었어요.

 

 

아침나절에 우포늪에서 샀던 팥봉다리를 동무가 배낭에 넣었던가 봅니다.

그란디...배시간이 촉박하여 급히 서두르느라 배낭을 꺼내들고

배 타러 뜀박질을 허다봉게로 그 생각을 미처 못혔지뭡니까?

꼼짝없이 무거운 팥을 짊어지고 소매물도 일주를 허게 되얏으니...

절반은 동무네 신랑이, 절반은 울신랑이 짊어져야 했다니까요...ㅋㅋㅋ

귀헌 팥잉게로 무거워도 참어얀다믄서...

우리 아낙네들은 낄낄거리고...

무게도 줄일겸 아픈 다리도 쉴겸

이 섬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서 과일을 깎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누가 뺏어먹는것도 아닌디 동무의 신랑 미시타오께오선

돌아 앉아서 냠냠쩝쩝~!! 워찌케나 맛나게 잡쉬는쥐...

날씨가 청명해서 저~멀리 쓰시마가 눈에 들어옵니다.

 

 

등대를 향하여 서둘러 걸음을 옮겼는데

물이 빠지지 않아서 눈으로만 감상할 수 밖에 없었어요.

 

 

물때를 잘 맞추면 죠~기 등대섬까지도 걸어서 가볼 수 있다는데...

아쉽게도 이 아름다운 섬을 멀리서만 바라다 보았어요.

 

 

우리의 나들이에 깜짝 놀라는 이들이 많을걸요?

ㅎㅎㅎ

새벽부터 밤중꺼정...이런 열정을 뉘가 말린답뎌...

넘넘 즐겁고 재미난 여행이었어요.

동무와 함께 꾸리는 우리의 춘자싸롱에

궁작이 잘맞는 우리의 남정네들이 찬조금을 제법 두둑허니 내놓지 않을랑가

은근...기대를 헙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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