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이른 아침의 산행

꿈낭구 2011. 9. 22. 18:53

 

 

아이 등교 하자마자 달랑 물 한 병 옆구리에 차고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급혀두 카라메루는 짊어지고 가양게로...

그런데...충전이 덜 끝나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똑딱이를 데리고 집을 나섰거덩요.

 

 

아침햇살에 지천으로 자라난 풀들이 은근 화려해 보입니다그려.

 

 

저절로 난 것일까여?

왠 산중에 수세미가 하나가 길다랗게 시선을 잡아 끕니다요.

근처의 나무를 휘감고 올라가서 이렇게 튼실헌 열매(?)를 매달었구먼요.

 

 

ㅎㅎㅎ 요긴 무슨 씨앗을 뿌린것 같은디...

요 녀석이 새들을 과연 쫓아줄런지 의심스럽지마는

요즘 허솨비귀경허기 무척 힘들더구만요.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길가에 세워둔거 말고

진짜 허솨비 말여라.

가을 들녘의 허솨비 귀경만도 잼난디...

 

 

이 산골의 밭 가장자리에 너무나도 허술헌 마름쇠 울타리가 발길을 붙듭니다.

 

 

이런 울타리를 본 적이 언제던가...

우리 어릴적엔 이 울타리를 넘으려다 옷도 찢기고 다치기도 했었구마는...

 

 

아고고...이 울타리를 따라 걷는데 요기쯤서 절정입니다요.

얼마나 정겨운지요...

두 줄도 아닌 달랑 한 줄로 세워 만든 울타리는

사람 다니는 길과 밭을 구분짓는 울타리로서의 충실헌 역할로 충분허지 않은가요? ㅎㅎㅎ

 

 

거미줄도 이른 아침의 산행에서는 보석처럼 아름답구먼요.

 

 

쥔냥반은 외출중인가 빈 집입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니...바로 근처에 열심휘 새 집을 건축허고 있는넘이 바로 쥔냥반이 아닌가...

열심을 내서 큼직허고 멋진 새집을 짓는 중이드랑게여.

 

 

와따매~~뭔 물봉숭아가 이케 많다요잉.

계곡 언저리에 쫘악 깔렸구만요.

이 꽃은 참으로 생김새가 묘허지라.

옆모십이 흡사 마녀의 꼬깔모자 맹키로...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참 신기허게 생겼지요.

 

 

 

가까이서 들여다 보고서야 노란 빛의 속살을 발견했구만요.

무심코 지나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태가 아닌게뵤.

이래저래 궁금헌 것이 많고 살펴볼 것도 많은지라

시간이 쏜살로 지났구먼요.

달음박질로 내려와야 혔당게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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