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가을 꽃잔치

꿈낭구 2011. 9. 18. 00:13

 

 

돌아오는 길에 고창 학원농장쪽으로 우리의 발길을 돌렸지요.

와우~~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의 군무에

넘넘 황홀했어요.

 

 

모두들 아름다운 한 때를 추억속에 저장하느라 여기저기 행복한 표정들입니다.

 

 

오후 되면서 뿌연 안개처럼 시야가 좀 흐려지는데

메밀밭이 바람에 너울너울 춤을 추네여.

 

 

이렇게 엄청난 꽃잔치는 생전 처음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너른 들녘에 꽃들이 가득 수놓은듯 펼쳐져 있으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더이다.

 

 

꽃 사이사이로 다정하게 손 잡고 걸을 수 있도록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모두들 영화속의 주인공 같구먼요.ㅋㅋ

 

 

이 눈부신 꽃들을 두고 어이하리요...

 

 

벌들의 붕붕거리는 소리도 간지럽게 들립니당.

 

 

이 아름다운 광경을 무엇으로 노래하면 좋을까요?

살짝 흐린 날이면 더 운치가 있을것 같네여.

 

 

이런 해바라기 밭을 보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어요.

소피아로렌이 생각나시져?

영화 '해바라기' 말입니다.

귓가에 음악이 들리는듯...

 

 

달 밝은 밤에 이곳을 찾으면 더욱 로맨틱하겠지요?

끝없이 펼쳐진 메밀꽃이랑 코스모스까지...

그야말로 천상의 아름다움을 맛본듯 합니다.

 

 

눈이 부시게 핀 소금밭을 걷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러덩~~!

 

 

그래도...그냥 돌아서기 아쉬워서

보고 또 보고...

 

 

모두들 해를 향하여~~!

 

 

 

 

학원농장에서 발길을 돌린 우리는

근처의 철 지난 해수욕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리...

때마침 연인들의 모습이 노을빛에 물들어

너무 아름다워요.

 

 

밀물이라서 바다가 제법 소란스러워요.

무서운 기세로 밀려듭니다.

이 백사장에서 얼마를 걸어 들어가야 바닷물을 만날 수 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발치까지 거세게 몰아 닥치니

좀 무서워졌쓰용.

 

 

다시 집을 향해 달리던 중에 한 번 더 바다를 만나게 되었는데

바람의 공원답게 이곳 또한 바람소리로 소란스럽습니다.

풀들이 모두 누웠어요.

밀물때는 물고기들이 많은걸까요?

새들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엄청난 새떼들이 파도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네여.

 

 

아...그러고 보니 이곳을 일 년 만에 찾은것 같습니당.

아무도 없는 빈 바닷가에서

우리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바람의 공원에서 한동안 지는 해를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맘껏 누렸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모래사장을 조심스레 빠져 나옵니다.

어찌나 고운 모래인지...

발이 푹푹 빠집니당.

 

 

바람개비가 빙빙~ 세차게 돌아갑니다.

꼬마들의 좋은 놀이터가 될것 같지요?

 

 

어느새 해가 구름 속으로 숨었네요.

수많은 새들이 바람처럼 몰려다닙니다.

오늘 하루를 마감하는 놀이 중 일까여?

 

 

동화속 나라 처럼 이쁜 바닷가 풍경입니다.

근처의 갯벌체험장에 오는 아이들을 위한 멋진 놀이터인가 봅니다.

 

 

발소리에 놀란 망둥어 새끼들이 물 속으로 풍덩풍덩 잠수를 하는 소리가 재밌어요.

새끼 손톱 만큼 조그만 게들이 구멍 속으로 줄달음을 치는것도 재밌구요.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멋진 동무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차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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