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에 고창 학원농장쪽으로 우리의 발길을 돌렸지요.
와우~~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의 군무에
넘넘 황홀했어요.
모두들 아름다운 한 때를 추억속에 저장하느라 여기저기 행복한 표정들입니다.
오후 되면서 뿌연 안개처럼 시야가 좀 흐려지는데
메밀밭이 바람에 너울너울 춤을 추네여.
이렇게 엄청난 꽃잔치는 생전 처음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너른 들녘에 꽃들이 가득 수놓은듯 펼쳐져 있으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더이다.
꽃 사이사이로 다정하게 손 잡고 걸을 수 있도록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모두들 영화속의 주인공 같구먼요.ㅋㅋ
이 눈부신 꽃들을 두고 어이하리요...
벌들의 붕붕거리는 소리도 간지럽게 들립니당.
이 아름다운 광경을 무엇으로 노래하면 좋을까요?
살짝 흐린 날이면 더 운치가 있을것 같네여.
이런 해바라기 밭을 보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어요.
소피아로렌이 생각나시져?
영화 '해바라기' 말입니다.
귓가에 음악이 들리는듯...
달 밝은 밤에 이곳을 찾으면 더욱 로맨틱하겠지요?
끝없이 펼쳐진 메밀꽃이랑 코스모스까지...
그야말로 천상의 아름다움을 맛본듯 합니다.
눈이 부시게 핀 소금밭을 걷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러덩~~!
그래도...그냥 돌아서기 아쉬워서
보고 또 보고...
모두들 해를 향하여~~!
학원농장에서 발길을 돌린 우리는
근처의 철 지난 해수욕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리...
때마침 연인들의 모습이 노을빛에 물들어
너무 아름다워요.
밀물이라서 바다가 제법 소란스러워요.
무서운 기세로 밀려듭니다.
이 백사장에서 얼마를 걸어 들어가야 바닷물을 만날 수 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발치까지 거세게 몰아 닥치니
좀 무서워졌쓰용.
다시 집을 향해 달리던 중에 한 번 더 바다를 만나게 되었는데
바람의 공원답게 이곳 또한 바람소리로 소란스럽습니다.
풀들이 모두 누웠어요.
밀물때는 물고기들이 많은걸까요?
새들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엄청난 새떼들이 파도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네여.
아...그러고 보니 이곳을 일 년 만에 찾은것 같습니당.
아무도 없는 빈 바닷가에서
우리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바람의 공원에서 한동안 지는 해를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맘껏 누렸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모래사장을 조심스레 빠져 나옵니다.
어찌나 고운 모래인지...
발이 푹푹 빠집니당.
바람개비가 빙빙~ 세차게 돌아갑니다.
꼬마들의 좋은 놀이터가 될것 같지요?
어느새 해가 구름 속으로 숨었네요.
수많은 새들이 바람처럼 몰려다닙니다.
오늘 하루를 마감하는 놀이 중 일까여?
동화속 나라 처럼 이쁜 바닷가 풍경입니다.
근처의 갯벌체험장에 오는 아이들을 위한 멋진 놀이터인가 봅니다.
발소리에 놀란 망둥어 새끼들이 물 속으로 풍덩풍덩 잠수를 하는 소리가 재밌어요.
새끼 손톱 만큼 조그만 게들이 구멍 속으로 줄달음을 치는것도 재밌구요.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멋진 동무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차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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