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후다닥 담근 김치들

꿈낭구 2021. 5. 7. 15:33

 

해마다 요맘때쯤 하게되는 엄청 힘든 일거리 중 하나

쪽파로 락교를 만들기.

이렇게 자잘한게 락교로 먹기에는 좋더라구요.

이거 어제 까느라고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이게 다 어디서 나온거냐굽쇼?

바로 울텃밭의 쪽파가 생을 다한 모습입니다.

엊그제 쪽파를 뽑았거든요.

조금 덜 시든걸로는 쪽파김치를 담그고

통실통실한 것들은 정리해서 말려서 가을에 심을 파씨로 갈무리 해두고요.

우리에겐 너무 많은 양이라서 필요한 만큼만 손질하고

남은것은 퇴비로 쓰려구요.

생선회를 좋아하는 울집 부녀 때문에

해마다 이렇게 만들어두거든요.

식초,설탕, 물과 천일염으로 적당히 간을 맞추어서

끓인 다음 곧바로 이렇게 파에 부어주면

알아서 숙성이 된답니다.

해마다 하다보니 이제는 계량하지 않아도 대충 맞더라구요.

다듬으면서 조금 덜 시든것은 파김치용으로 다듬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밀가루로 김치죽을 묽게 쑤어서

고춧가루, 매실청, 양파청과 새우젓으로 양념을 만들어서

대충 버무렸어요.

파김치 담글때 처럼 나란히 나란히 키를 맞추어

얌전내지 않아도 되는 이를테면 막 버무리는 쪽파김치.

파 대가리(?)가 통통해서 그런지

저는 이렇게 담근 파김치가 훨씬 시원한 맛이 나고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이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일거리지요.

어제 마트에서 사온 오이 20개 중에서

절반만 오이지를 담그려구요.

오이가 짤막하고 반듯한게 아니라서 

가격이 훨씬 저렴하더라구요.

용기에 담그려면 공간이 많이 필요한 모양새라서

저는 도톰한 비닐봉지를 이용해서 

오이를 가지런히 놓고

식초, 설탕, 천일염과 소주 약간 넣은 절임물을

끓이지 않고 그대로 부어주면 끝.

정말 쉽지요?

청양고추를 넣기도 하는데

울집 부녀는 매운걸 못먹으니 대신 고추씨를 넣어요.

이렇게 새지 않도록 묶어준 다음

심심하면 한 번씩 좌우로 봉지째로 뒤적여주면

오이에서 물이 나와 잘박한 절임물로 잘 절여져요.

이렇게 며칠 상온에 두면 노랗게 익어가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오이가 부들부들해져서 부피도 줄고

굳이 큰 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니까

익으면 그때 적절한 보관용기에 옮겨 담으면 좋답니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때 꺼내서 씻어

무치거나 냉국으로 먹으면 엄청 개운하고 맛있는 밑반찬이 됩니다.

남은 오이는 샐러드로 먹거나 

이렇게 오이소박이를 소량으로 담아서

그때그때 젤루 맛있게 익었을때 먹으면 좋더라구요.

식구가 적으니 요만큼만 담가도 두 주일 정도는 먹어요.

파김치 담글때 만든 양념에다 마늘만 추가했어요.

파김치에는 마늘을 안 넣으니까

파김치 부터 담그고 남은 양념을 이용해서

적절한 양념을 추가하면 되니 언제나 함께 하게 되더라구요.

마침 주말농장에서 초벌부추를 잘라온게 있어서

양파와 부추만 넣고 버무렸어요.

파김치가 새콤하게 익을 동안에

이 오이소박이를 먹으면 좋더라구요.

김치통에 담을때 오이소박이 칼집 낸 부분에

양념을 적당히 끼워넣으면서

차곡차곡 담으니 작은 김치통에 이래봬두 한가득입네당.ㅎㅎ

새콤하게 익을때까지 기다리는 동안에

그에 앞서서 겉절이 처럼 먹을 수 있는 반찬 한 가지 또 뚝딱~!

열무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무우도 아닌것이

ㅋㅋ샐러드용으로 쓰던 텃밭에서 저 혼자 꽃 피우고 

자유분방하게 자라던 무우 공자리 잎으로 

남은 양념에 알뜰히 버무렸어요.

시금치가 어쩌자고 이렇게 왕성하게 자라는지

수산이 함유된 식품이라서 작년 봄에 요로결석으로

응급실까지 실려간 남푠에게는 조심스러워서

잘 안 먹게 되더라구요.

이건 김밥이나 말아볼까하고 뽑았어요.

그냥 방치해두니 이렇게 자라서 곁에 있는 모란과 작약하고

햇빛경쟁을 하고 있어 근처의 시금치도 뽑았어요.

그나저나 이거 언제 다 먹는다지요? 

시금치파스타라도 해얄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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