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콩비지 찌개

꿈낭구 2011. 10. 19. 20:14

 

 

 

작년 가을에 직접 농사를 지었다는 귀허고 귀헌 국산콩이지요.

물에 담가 불리는 동안

잊어버리고 다른 일들을 할 수 있어요.

 

 

국수를 삶는 깊은 냄비에 불린 콩을 넣고 살짝 부르르~~ 삶아야 해요.

 

 

에고고... 요넘의 정신머리 허고는...

꼼쀼따에 마주앉아 수다를 떨다가 고만

이렇게 시커멓게 태우고 말었쓰요.

에효~~

뉘 집에서 뭐 맛난거 허능게벼...

그러다가... 우잉? 그란디 워째 좀 타는 냄시가 나네?

에구...틀림없이 고구마나 감자를 찌다가

우리 아래층 뉘집에선가 깜빡허고 잊어뿐진겨...ㅎㅎㅎ

@#$%^&*

아니...이게 무신 소리여??

타닥타닥^^ ^^

웜마낭~!! 이를 워쬰뎌...

바로 그 냄시의 근원지가 우리집였쟈녀...ㅍㅍㅍㅍ

 

 

부르르~~ 살짝 삶어야 메주내가 안 나는디...

이렇게 태우기꺼정 혔으니...

 다행히 콩이 끓어 넘치면서 가스불이 꺼졌기에 망정이지...

밑바닥에 들러붙은 콩은 버리고

윗부분의 콩만 살짝 걷어서 여러차례 물에 헹구어 껍질을 벗겨내고

냄새를 맡어보니 그런대로 먹을만은 헙니다요.

이소플라본이 있다는 콩의 배아 부분이 떠내려 가지 않도록 조심조심하며

껍질을 벗겨내고 요렇게 알랑구만 깔끔허니 만들어서

일단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놀란 가심을 쓸어내리고 진정을 혀야허고

시커먼스 냄비를 닦어얄틴디...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까장만 진도를 나가야징~!!

 

 

다음날 아침 한 끼 분량만 미니믹서에 휘다닥~ 갈았어요.

나머지는 깨와 함께 갈아서 두유로 먹으려구요.

 

 

미리 만들어 둔 육수에 갈아놓은 콩비지를 넣고

중불에 끓입니다.

 

 

너무 센불로 푸르르~넘치지 않게 조심허믄서

마늘과 파를 넣고 담백한 맛을 위해서 소금으로만 간을 맞춥니다.

 

구수헌 냄새가 식욕을 동하게 헙니다요.

쌀쌀해진 날씨에 이렇게 따끈헌 찌개를 먹고 집을 나서면

추운줄도 모를거야요.

언뜻 보면 계란찜 같지만

부드럽게 갈아진 콩비지가 고소해서

남김없이 끝내뿐졌구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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