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차의 역사적·문화적 탐구?

꿈낭구 2011. 10. 20. 21:05

 

 

오늘은 모처럼 보이차를 마시며

정담이나 나눌까 하여

거실로 특별 서비스 차원에서 배달을 나갔다. ㅎㅎㅎ

아까 저녁 식사준비때 피곤한 아내를 돕겠노라

자원을 해준 울신랑에 대한 답가루다가...

때마침 장사익의 한이 서린 선율까지 분위기를 더하는데

갑자기 쌩뚱맞은 생각이...

언젠가 신문에서 본 기사가 퍼뜩~!

일단~~ 다 마신후에 내가 울신랑헌티 읊어준 사연인즉슨...

 

*식료품 중에 차만큼 세계사의 전환점이 된 것이 있을까.

물론 유럽에 감자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구황식물이라 해서 '국가기밀' 취급을 받기도 했다지만

차만큼은 아니었다.

미국 독립전쟁의 불씨가 됐던 '보스턴 티파티 사건'과

중국 청 제국의 가파른 몰락을 불러왔던 '아편전쟁'은

모두 차로 인해 벌어진 세계사적 사건이다.

  차의 원산지는 중국 푸젠 성의 우이산으로

여기서 나는 '정산소종'은 극히 소량이어서

18세기 영국에선 같은 무게의 은으로도 살 수 없을 지경이었다.

때문에 런던의 센물에도 향기가 옅어지지 않는

'랍상소종'이 대중화되어 영국인들이 'afternoon tea'에

즐겨 마시는 품목이 되었다.

당연히 중국차에 감초, 향이 없어진 찻잎 등을 섞은 가짜 홍차도 등장했는데

이것이 영국이 자랑하는 차 블렌딩 기술의 기원이 되었다니

문화의 오묘함이란 짐작하기 어렵다.

  한국과 일본에서 다이어트에 좋다해서 즐겨 마시는 보이 차는

중국 윈난 성의 차 집산지인 보이에서 만들어지는데

1999년 쿤밍에서 열린 세계원예박람회때 선보였다.

한데 보이 차는 녹차 70%에 청차나 흑차 30%를 섞어 일차 산화발효 시킨 뒤

다시 물을 뿌리고 천으로 덮어 된장처럼 곰팡이로 발효시킨 것이란다.

이를 운반하기 쉽게 단단한 덩어리모양으로 만들었다는데

현지 주민들은 녹차를 마실 뿐 '곰팡이 차'는 결코 마시지 않는다니 입맛이 개운치 않다.*

 

ㅎㅎㅎ 울신랑 반응??

글두...우리넌 읎어서 못먹지.

모처럼 탕슉 먹고 입가심으로 마시는 차 한 잔이 월매나 개운헌디 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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