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간의 5분과 다른 시간대의 5분은 체감시간이 상당히 다르지요?
이번 한 달 동안은 아침의 여유로움을 학습에 저당잡힌(?) 상태라서
더 부지런을 내게 됩니다.
그러기에 더 시간을 알차게 쓰는건지도 몰라요.
이른 아침에 바삐 집을 나서서 스스로 개척한 지름길로 가게 되는데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여 최단거리로 가면 약 10분 정도는 단축되는지라
요즘 아파트와 상가를 끼고 걷노라면
아파트 창 밖으로 아침을 짓는 소리가 들립니다.
딸랑딸랑~~압력밥솥의 추가 흔들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훈훈한 식탁이 떠오르며 절로 미소를 짓게 됩니다.
오늘도 역시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걷는데
할머니의 손을 잡고 등교하는 어린 손녀가
할머니를 향해 쉴새없이 쫑알쫑알 이야기를 하는데
할머니의 한 손에는 손녀의 신발주머니와 준비물 가방이 들려 있고
아이는 발걸음이 어찌나 가볍고 경쾌한지
매일매일 할머니와 손녀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ㅋㅋㅋ 아직 고2인 울딸랑구를 두고
언제쯤...나도 저런 그림을 그려볼까...즐건 상상을 해봅니다.
아침 출근시간을 살짝 비킨 시간이라서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모녀의 모습들을
보게 되는데 오늘은 잼난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버스가 멈추고 아이가 차에 오른뒤 출발을 했는데
엄마의 손에는 아이의 유치원 가방이 그대로 들려 있는겁니다.
그런데 엄마들끼리의 대화를 듣자하니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네여.
몇 번씩이나 유치원까지 가방을 가져다 주느라 택시를 탔었노라는...
그러고보니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의 가방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더라구요.
은근...쓸데없는 걱정이 들더라구여.
유치원에 다닐 정도의 아이라면 제 스스로 가방을 메야되지 않을까요?
할머니 하고 엄마는 다르잖아요.
하나나 둘 키우다보니 스스로 하게 하기 보다는
엄마가 거의 모든걸 해주는 그런 모습들이 좀 그렇더라구여.
요즘엔 중고생들의 문제집까지도 엄마를 의지하는 아이들이 있다던데...
하기야...직장에 들어가서도 결근을 하게되면 엄마가 전화를 대신 한다고 하는 말이 있더니만...
결혼후에도 심리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독립이 안 돼있어서
탯줄을 자르지 못한 엄마와 탯줄을 휘감고 있는 자녀들이 많다고 하지요?
초딩시절부터 준비물을 빠뜨리고 등교를 하면
가까우니 곧장 학교로 가져다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그 안타까운 마음을 꾸욱~누르고 참곤 했었지요.
스스로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학습이 아니겠나 싶은 생각으로...
가져다 달라는 연락이 오지 않는 한 무관심한 척 했었거든요.
혼자 크는 아이라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요즘에도 거의 혼자서 해결을 하는 스타일이지요.
도움을 요청할때 외에는 가급적 간섭하지 않기에
거의 다른 엄마들에 비하면 방목의 수준이랄까요?
요즘 아이의 어릴적 모습을 PPT작업으로 만들면서
떠나보내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학생이 되면 금세 고등학생이 되고 그러다보면 아이는 부쩍 자라
부모의 품을 떠나게 된다더니만
곁에 있을때 고품질 사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여.
대화의 질에 대해서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말입니다.
자칫하면 나 중심의 대화를 하게되니 말입니다.
주말에는 모처럼 함께 산행을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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