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랑

자식이 뭔지...

꿈낭구 2011. 11. 4. 10:06

 

 

엊그제 대형마트에 갔다가 한눈에 꽂혀서

딸랑구 생각에 집어들고 왔구먼요.

유난히 손발이 차가운 나를 닮아가지구

아니...나보다 더해요 글쎄...

실내온도와는 상관없이 맨날 손시렵고 발시렵다고

겨울이 오면 얼음짱같은 손발을

아빠 겨드랑 밑에 호시탐탐 녹이려드는 딸랑구이기에

이만한 선물이 워디있을까 하고 담박에 집어들었지요.

 

 

이걸 신고 어정거림서 월매나 즐거워할까 생각하니

웃음이 터져 나옵디다.

아니나다를까...환호성을 하며

다가오는 겨울에 신으래두

벌써부터 조석으로 이걸 신고 온갖 귀여운 짓을 다 합니다그려.

양말을 신으면 답답해서 싫은데

요넘은 폭신하면서도 편안하고 포근해서

아주아주 맘에 든다고...

요걸 신고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열야돕 꽃띠 울딸랑구를 상상혀보시라우요.

청소하려고 딸아이 방에 들어갔다가

책상밑에 놓여있는 요넘을 보니 고만 웃음이 났어요.

 

 

가만있어부와...요건 또 뭣이래여??

얼마전에 뭐라 쫑알거리며 학교에서 돌아와 두시럭을 떨더니만

바로 요것을 밖에서 물어온 모냥입니당.

 

 

씨몽키래나 뭐래나...

부화를 해서 아주 작은 넘들이 헤엄을 치고 있쓰요잉.

아이고오...요걸 키워서 구피한테 줄거라고.

기숙사에 있는 아이들은 꿈도 못꿀 일을

집에서 다니는 딸랑구는 요렇게 온갖 잡상맞은 일들을 꾸밉니당.

 

 

청소하다말고 아이 책상앞에 앉아 찬찬히 둘러보니

워따매~ 별별것들을 다 물어다 놓았네여.

욘석은 즈아빠가 해외연수 다녀오며

신기한 물건이라며 나헌티 선물헌넘인디...

 

 

용도가 무엇이냐구요?

ㅎㅎ 요걸루다가 어깨고 등허리고 지긋~이 눌러주기만 해도

얼마나 션~헌지요.

손 안에 쏘옥 들어와 한때 애용을 했더랬는데

어느새 지것을 맹글어뿐졌네여.

아무리 한참때라혀두 허구헌날 앉아서 책을 들여다 봐야허니

목이고 어깨고 고단허기도 허긋지라잉.

걍 모른척 눈감어 줄라능만요.

책상위에 놓인걸보면 수시로 요넘을 사용허는 모냥인디...

맴이 짜안~혀집니다.

 

 

눈을 시원허게도 하고

움직이는 모양이 귀여워서 기분이 상쾌해지는 악세서리도 있어요.

 

 

에고고...요런걸 우짠다고 이렇게 못버리고

곰시랑을 떠는지...

며칠전 요넘들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지 물건을 엄마맘대로 손댔다고 워뜨케나 궁시렁대믄서 줏어갖고 오등마는

특히나 이 형광색연필땜시 몬살어요.ㅋㅋㅋ

 

 

오잉??

지난 여름 발틱여행에서 돌아오며 핀란드에서 사온 자일리톨껌인디...

제법 큰 상자에 들어있었는데

어느새 고망쥐맹키로 이것을 꺼내다 혼자 야곰야곰~~!

상자가 바닥이 보이기에 어찌된 일인가 하였등만

요녀석 솜씨였고나아...

딸랑구왈~ 졸릴때 잠깨는 용도로 사용했대나요?

참말로 책상에 온갖 다양헌 것들이 즐비해서

모처럼 책상앞에 앉아 딸아이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아니...요것은 또 뭣이당가?

스킨병 같기도허고...씻어서 말리는 중인가

죄다 이렇게 세워둔걸 보니...

ㅎㅎㅎ 클렌징폼이고 비누고 뭐든 지 입맛당기는게 있으믄

죄 지것을 만들곤 허등마는

요새는 스스로 마련을 허능만요.ㅎㅎㅎ

 

 

운동시간이 마땅치않은 남푠을 위하야

테마기행 보면서 이 자장구를 타고 따라가라고 사준것인디

언제부턴가 슬그머니 지 방에다 모셔다 놓더니만

아조 지 전용 자장구로 삼어뿐졌쓰요.

넷북을 손잡이 위에 올려놓고 인강을 들으며 체력단련을 한대나요...

그러니 우짭니꺼...별수없이 이것도 모른척 혀야지...

 

 

언젠가 한의원에 치료받으러 갔다가

요넘을 체험해보았는데 아조 씨워~원허니

그렇게 좋을 수 없더랑게요.

그랴서 즉시로 구입을 안 혔긋쑈잉?

우리집에 오는 사람마다 요넘을 체험케혔등마는

식구덜이 아조 애용허는 신통방통헌 기구구먼요.

그란디 요것꺼징 아조 지 방에다 갖다놓고 지것을 만들었어요.

하루종일 앉아서 지내야하는 아이가

저녁에는 종아리가 부어 너무나 아프다고...

하도 딱해서 요건 여기두고 지가 가끔 필요헐때만 임대(?)를 혀서 쓰는구만요.ㅋㅋ

 

 

초딩시절부터 여행갈적마다 기념으로 보듬어 온 곰돌이들이

딸아이의 친구가 되어서

여태 곁을 지키고 있구먼요.

아마 딸아이는 하나하나에 추억이 담겨있어서

즐기고 있겠지요?

 

 

 

다국적 곰돌이들입니당.

각기 어울리는 이름들을 지어주고

애지중지허는지라

욘석들 요담에 우리손자 손에 넘어갈때꺼정

오래오래 함께할것 같구만요.ㅋㅋㅋ

방안을 휘~둘러보며

아이의 꿈을 떠올려봅니다.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겅중거리고 등교를 하던 딸아이.

입학할때 사준 운동화가 닳아서 뒷꿈치가 떨어졌다는데

오늘 백화점에 가서 작년부터 벼르던 앵글부츠를 하나 마련해볼까 했더니만

딸아이 운동화로 쇼핑품목을 바꿔야겠어요.

ㅎㅎㅎ 자식이 뭔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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