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아침 뚝딱반찬

꿈낭구 2021. 8. 20. 08:18

샌드위치 만들려고 쪘던 감자와 단호박 중에서
샌드위치에 쓰고 남은 포실포실했던 감자는
단호박의 달달함에 밀려나서
결국 냉장고에 넣었는데
껍질 벗기느라 수고한게 억울해서
이렇게 반찬으로 업그레이드 시켰어요.

포실포실한 감자라서 쪄서 바로 먹었어얀디...

이미 익은거라서 넘 쉽고 간단하네요.
프라이팬에 종합간장과 올리고당, 다진 마늘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찐감자를 숭덩숭덩 잘라 넣고
쓰고 남은 적양파와 먹고 남은 꽈리고추랑
한데 집어넣고 뒤적뒤적 했더니
나만 아는 재활용 반찬이
감쪽같은 새반찬이 되었어요.ㅋㅋ

시치미 딱~ 띠구서뤼
으시딱딱허게 즘심 식탁에 올릴라구요

남푠의 반응이 몹시 궁금해집니당.
'아마 99.99% 절대로 눈치 못챌거다'에 손 드실 분??
너무 헌가여? 글믄 98% 워뜌? ㅋㅋ

가지도 쪘어요.

두 주일 내내 가지양념구이를 주구장창 먹은 딸랑구 때문에

한동안 가지나물을 못먹었거든요.

찐 가지에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을 해서

들깨소금 넣고 조물조물~~

이렇게 무친 가지나물에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넣으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은근 자꾸만 손이 가는

여름반찬입니다.

가지나물은 가지를 어느 정도로 찌느냐에 따라서

식감이 달라지는데

저는 너무 물러지게 찐 가지나물 보다는

살캉하게 찐게 정말 맛있더라구요.

오래간만에 제 스타일의 반찬 입니다.

지난번에 구매했던 김치가

너무나 인기가 없어서 천덕꾸러기가 되었는데

배송되었을때 이미 익은 상태였거든요.

우리 입맛에는 안 맞는것 같아 속상했지요.

물에 씻어서 담가두었다가

볶음반찬으로 만들었어요.

신맛을 조금 더 뺐더라면 좋았을것 같네요.

들기름으로 볶으면서 양파청을 약간 넣었거든요.

그래도 김치로 먹을때 보다는

이렇게 볶아서 내어놓으니

맛있게 잘 먹네요.

묵은지 특유의 깊은맛이 아니라서

실은 제 입맛에는 그다지 매력있는 김치볶음은 아니었거든요.

오늘 아침엔 여러가지 채소들을 식품건조기에
말려둔 혼합야채들을 넣고 찹쌀을 조금 섞어서
채소밥을 지었어요.

넘쳐나는 채소들이 아까워서 조만간
이렇게 말려두고 먹으려고
남아있는 것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먹어야겠기에...

이 밥 한 그릇에 어지간한 영양소가 다 들어간 셈이라고나 할까요?

어제 못먹고 지나간 소고기미역국 대신에
오늘 아침엔 황태를 넣고 개운한 미역국을 끓인다는게
고만...국 냄비 뚜껑을 열었더니
맑은 국물이 아닌 표고버섯 불린것 맹키로...
워메워메~~!!
미역이 아닌 톳이었던가 봐요.

지난번에 코로나 예방접종하고 앓아 누운 저를 위해
남푠이 미역국 끓여준다고 톳국을 끓여 한참 놀렸는디
오늘 지가 딱 걸려뿐졌어라.
국 속에 든 황태도 물이 들어서 영락없는 표고버섯 같네요.
근데...톳국도 참 맛나고 좋구만요.
울집 부녀는 맛있게 먹으면서도 워째
슬금슬금 삐질삐질 입가로 웃음이 새어 나오는디
오날침 지가 아조 난감혔당게라.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그거 긋지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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