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코로나 백신 2차 접종하다

꿈낭구 2021. 8. 24. 13:50

어느새 찌는듯한 더위가 한 풀 꺾이고

가을 냄새가 스멀스멀~~!

식탁보를 새로 깔고 

화사한 백일홍꽃을 꽂아두었더니

아늑하고 좋네요.

휘늘어진 아스파라가스 줄기도 정리할겸

몇 줄기 잘라다 함께 꽂았더니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위해

정말 간만에 외출이라는걸 했지요.

병원이 너무 비좁고 사람들이 많아서

접종 끝나고 근처의 안경집에 들려서

시력검사를 좀 받아보려구요.

다촛점렌즈 안경이 영 불편해서 

거의 쓰질 못하다가

어느날 그 이전의 안경을 착용하니

책 보기에도 햄펀 사용하기에도

모니터 앞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데

아주 선명하게 잘 보여서 이곳으로 이사온 후로

아주 늘상 끼고 지냈거든요.

그런데 그게 다촛점렌즈가 아닌 돋보기였던가 봅니다.

그걸 모르고 주일날 현장예배를 못가니

모니터를 통해 예배를 드릴때도 그걸 쓰니 편하고 좋더라구요.

TV 자막도 아주 보기에 편안해서 

저는 이전의 안경이 나중에 맞춘 안경 보다 더 잘 보인다고

시력이 좋아졌나보다며 자랑을 하면서 

눈영양제랑 눈 건강에 좋다는 메리골드차를 덖어서

자주 즐겨 마신 덕분인가보다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다촛점이 아닌 돋보기였던것을...

그걸로 원거리까지 보다 보니 시력이 더 나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시력검사를 했는데 

시력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고 하여

새로운 다촛점렌즈 안경을 맞추고

무용지물이 된 기존의 다촛점렌즈를 돋보기로 

렌즈를 바꾸는 동안 

비가 내리는 길거리를 내려다보는데

알록달록한 우산들이 위에서 바라보니 참 곱네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할 말이 없어서

이젠 새로운 안경에 잘 적응해서

시력관리를 잘 해보리라 마음을 단단히 먹었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말농장에 잠깐 둘러보러 갔더니

에효~! 완전 풀밭이라서 너무나 민망한 상황입니다.

마침 비옷과 장화를 가지고 갔기에

잠깐 어떻게 정리를 해얄것 같아서

둘이서 허리까지 자란 잡초들을 뽑는데

비가 와서 뽑히긴 잘 뽑히네요.

지난번에 따다 만 옥수수가 제법 된다며 수확을 하는데

너무 영글어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공...

땅콩밭의 풀을 뽑다보니 땅콩까지 뽑혀서

다시 발로 꼭꼭 밟아주긴 했는데

이번주 계속 비소식이 있어서 말라죽진 않을것 같아요.

땅콩밭 옆의 고구마밭 역시 무성한 풀밭이 되었기에

대충 잡아당겨 정리를 해주면서

뽑히고 잘려진 줄기를 챙겨왔네요. 

대파를 심었던 당근 앞쪽은 어수선하기 짝이 없어서

거기 까지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포기...

당근은 풀 뽑으면서 뽑혀나온 걸 보니까

몽당연필 수준.

자주 가서 돌보지 않았으니 이 정도만으로도

고마워 해야할 판.ㅎㅎ

고구마순 껍질을 벗겨서 김치를 담가볼까 하는데

이거 상당한 노동이네요.

손톱밑이 까맣게 물이 든거야

뭐 누굴 만날 일 없는 코로나 시대이니 상관없지만

시간이 엄청 걸리는지라

점점 주사 맞은 쪽 팔이 뻐근해지고

허리도 아프고 이것 좀 하는데도 몸부림을 치며

겨우 마칠 수 있었네요.

그 사이에 옥수수 따온 것을 손질하는 남푠도

너무 여물어서 먹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열심히 껍질을 벗기고 있네요.

슴슴한 소금물에 담가두고 껍질을 벗겼더니

다 손질 끝낸게 요만큼입니다.

열일했으니 두 다리 뻗고 휴식~!!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했던 순간들  (0) 2021.09.23
아니~ 요것좀 보소?  (0) 2021.08.26
희희락락  (0) 2021.07.10
좌충우돌  (0) 2021.06.26
책 읽어주는 부부  (0) 202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