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데크 위에 녹색의 동그랗게 생긴 뭔가가
여기저기 있다며 혹시 벌레똥 아니냐며
집게까지 들고 서서 위를 올려다 보면서
얼렁 나와보라네여.
오늘 아침에는 이것이 뉘 소행인지를
끝내 알아내고야 말긋다고 집게를 들고 살피고 있기에
나가봤더니 동그런 녹색 똥 같은게
여기저기 아주 널려있는것이
호랑나비 애벌레 소행이 아닌가 싶네요.
근처의 화분을 잘 살펴보다가
근처의 해피트리를 올려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야무지게 잎을 갉아먹고 있는 벌레를 발견했어요.
아쿠야~! 징그러운거~~!!
집게로 잡아 놓고 보니 호랑나비 애벌레와
아주 흡사하게 생겼어요.
식사를 방해했다고 화가 잔뜩 났는지
머리의 가시방망이 같은 뿔을 치겨 올리며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어쭈구리~~~!
어릴적에 포도나무 잎 뒷면에 이렇게 비슷하게 생긴
벌레를 보고 기겁을 했던 생각이 나서
후다닥 집안으로 들어왔더니
한참이나 관찰을 하다가 처단을 했다네요.
해피트리가 우듬지를 잘라냈는데도
키가 어찌나 큰지 이참에 잎을 다 갉아먹은
가지를 잘라 키를 낮추기로 했어요.
겨울엔 거실로 들여야 되는데 넘 커서
키를 낮춰얄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