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이런 낭패로고~!

꿈낭구 2021. 9. 25. 13:32

요란한 소리에 겁쟁이 냥3이가 뒤뜰로 도망친걸

달래서 데려다 먹이를 줬더니

잠시 소리가 멈춘 사이에 평정을 되찾은가 싶었는데

활짝 열린 대문 바로 앞에서 나는 굴삭기 소리에

잔뜩 긴장을 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무서운가 봅니다.ㅎㅎ

낯선 사람들도 경계를 하는데

요란한 소리에 잔뜩 주눅이 들어서

또 다시 어디론가 숨으러 간 모양입니다.

미리 예고라도 해줬으면 물이라도 좀 미리 받아두었을 텐데...

잠깐이면 된다기에 설거지하다 말고

수도계량기를 잠갔는데

아무래도 일이 커진 모양입니다.

어제 친구네서 준 늙은 호박을 손도 못 대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네요.

옆집 쪽을 파다가 수도관이 건드려졌는지 터졌다네요.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에효~!!

비상용 생수 두 병으로 겨우 주방세제 묻은 손을 씻고 

세수도 못했어요.

주방에는 설거지하다 만 그릇들이 수북하고...

다행히도 우리 집 부녀는 일찍 일어나서 씻었지만

저는 어제 모처럼의 나들이로 고단해서 늦잠을 자는 바람에...

딸랑구가 시내로 헌혈하러 나간다니까

남푠이 우럭회를 쏜다고...

딸랑구는 요구르트 생크림 케이크를 사들고 돌아오도록

공사는 계속되고 있네요.

헌혈하러 나갔지만 혈압이 낮아서 여러 번 시도했으나

결국 못하고 말았다며 일찍 들어왔네요.

점심으로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2층 다락방에서 조촐한 티타임을...

생수로 겨우 딸랑구가 선물해준 캡슐커피를 두 잔 내릴 수 있었다요.ㅠㅠ

그냥 마음을 비우기로 했어요.

짜증스러워 한들 상황이 바뀔 것도 아니니...

아무래도 오늘 저녁은 우럭회가 될 것 같구먼요.

덤프트럭에 작업용 굴삭기와 장비 실은 트럭들이 즐비한 골목에

파헤쳐진 흙이 산더미처럼 쌓였어요.

나갈 수도 없으니 꼼짝없이 집콕입니다.

물이 없으니 왜케 갈증은 더 나는지요.

우유를 마셔보고 파인애플 통조림 국물을 홀짝거려봐도

갈증이 해소가 안 되네요.

더는 견딜 수 없어서 이웃집에라도 가서 생수를 얻어오려면

 클렌징 티슈와 물티슈로

고양이 세수를 해얄까봅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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