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김밥과 단호박죽

꿈낭구 2021. 9. 12. 12:26

모처럼 화창한 주말입니다.
아침에 후다닥 김밥을 만들었더니
소풍가기 좋은 날씨라고...

하지만 시댁 조카 결혼식에 다녀와야해요.

때가 때 인지라 미리 가서 축하인사만
간단히 하고 돌아와얄것 같아요.
어쩌다 이런 세상이 되었는지...

유기농 작은 단호박을 한 상자 샀더니
양이 상당히 많아서 오래 두고 먹으려고
조금 덜어서 상자에 넣어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게 헐~!
꼭지 부분에 하얗게 곰팡이 처럼 생겨서
부리나케 꺼내서 완벽하게 도려내고
손질해서 단호박죽을 쑤었어요.

껍질까지 넣는게 저는 더 맛있고 좋더라구요.
MP5에 찌듯이 물을 아주 조금만 넣고 익혀서
찹쌀가루 물에 개어 넣고 되직한 농도로 끓였더니
정말 설탕 전혀 안 넣었는데도
달큰한게 너무 맛있네요.

묵은 잣을 얼른 먹어야 햇잣을 살 수 있을테니
아껴두었던 잣도 넣공...
속이 든든하네요.
남푠은 잣도 좋지만 단호박죽이니
호박씨를 넣어도 좋았겠다고...
접쑤~~!! 다음번엔 밤도 넣고 호박씨도 넣고
까이꺼~ 땅콩이랑 오만가지 견과류를 다 넣어볼까봐요.
그나저나 예전에는 단호박을 썩 즐기지 않더니만
우짠일로 딸랑구 몫으로 남겨둔 것 꺼징
떨이를 헙니다요.
나이 들어가니 식성도 변해 이런 식감이 즐겁다네여.
가만히 생각해보니 워째 쪼매 짠해집니당.
Carpe Diem ~!!
현재를 즐겨야긋쥬?
이거 마주앉아 부실한 치아로 합죽이 맹키로
먹고있을 훗날을 상상하믄서
둘이서 흉내내믄서 낄낄대고 웃었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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