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김치겉절이

꿈낭구 2021. 10. 12. 19:14

텃밭 채소로 겉절이를 했어요.

오후에 잠깐 비가 그쳐 텃밭에 나갔다가
여린 무우청을 보니 겉절이 생각이 나서
조금 담가볼 생각으로...

지난번 폭망했던 항암배추가 몇 포기 정도는
다시 속이 차기 시작하네요.
가엾은 항암배추 한 통이 요만큼...ㅠㅠ

무우청을 좀 따줘야 무우가 클것 같아서 따주다 보니

보리밥에 넣고 쓱쓱 비벼먹음 맛있을것 같지 뭐유?

처음부터 겉절이를 생각한것은 아닌데

씻다가 보니 김치양념이 남은게 생각이 나서...

살짝 절였어요.

암튼 지난번에 텃밭출신 홍고추 갈아서 만든 양념이 남은걸루
쪽파와 양파와 당근과 홍고추까지
죄다 텃밭 유기농 채소들로 겉절이를 했어요.

원래는 배추는 쌈으로 먹을 생각이었는데

너무 맛있어 보여서 마음을 바꿨네요.

배추까지 들어가니 훨씬 푸짐합니다.

남은 양념들을 죄다 털어넣고 

버물버물~~~!

양념이 너무 맵다기에 이렇게 허여멀건한데도
매웁다공...
근데 항암배추가 엄청 꼬숩고 맛있어요.ㅎㅎ

어영꾸영 겉절이가 요렇게나 푸짐허게 만들어졌네요.

꽃사과는 어느새 잎을 다 떨구고

달랑 이렇게 한 장 

어쩜 잠깐 사이에 ...
달랑 마른 잎 한 장이 스산해 보입니다.

단감나무에 호박이 이렇게 매달려서
단감 따먹으러 갈 때나
탱자 따다가 이 호박에 이마를 부딪히곤 했단디
지금 따기엔 호박이 아직 애매하기도 하지만
예뻐서 그냥 이렇게 두고 있어요.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서 비가 잠깐 그친 틈을 타서
단감을 따러 나갔는데 작년 겨울 냉해를 입은데다
올해 비가 너무 잦아서인지 단감이 통 안 열렸어요.
그동안 너댓 개 따 먹은것 까지 하면
스무 개 남짓이나 되려나요?
유기농이니 껍질째 그냥 궁디다 쓱쓱 문질러서
먹어도 괜찮답니다.ㅎㅎ

단감은 정말 달고 맛있네요.
작년 겨울에 한파로 집집마다 감나무들이 많이
죽었다던데 살아준것만도 고맙고 기특한데
이렇게 달디 단 단감을 키워낸 감나무와
대봉시와 홍시감나무는 올해 목숨 부지해준것만도
고맙고 기특해서 올해는 왕겨이불이라도 덮어줄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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