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이네요.
어제 미리 팥도 삶아놓고
팥이 울집텃밭 출신이라 때깔이 시리시리~!
글두 이래봬두 유기농 토종 팥이랍니다.ㅎㅎ
찹쌀가루 꺼내
찹쌀가루 빻을때 맵쌀을 약간 섞었어얀디
깜빡해서 너무 차질까봐 반죽을 좀 되직하게 했어요.
뜨거운 물로 익반죽해서
새알심도 미리 만들어 둔 덕분에
3차 접종인 모더나 주사 맞은 팔이 엄청 아프지만
큰 어려움 없이 팥죽을 끓일 수 있었어요.
팥 갈은 믹서에 물을 부어 웍에 붓고 끓이다가
새알심을 넣어 끓이면 계속 지켜서서 저어주지 않아도
이렇게 새알심이 익어서 동동 떠오를때
갈아둔 팥을 넣고 설탕과 소금으로 간 맞추어
끓이면 팥죽 쑤는거 일도 없어요.
누구는 언니들이 가까이 살아
팥죽 끓였으니 갖다 먹으라고 했단디
울언니들은 다 수도권에 있으니
갖다 먹으래두 혼자 뚝 떨어져 시골살이 하는
이 막내는 해당사항이 없으니
씩씩허게 주사 맞은 팔로 팥죽을 끓였다우.
어렸을적 넘나 맛있는데 배불러서
다음에 먹으려고 보면 새알심이 굳어서 무지 실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그걸 끓이면 새알이 다 풀어져서 죽도 밥도 아닌...ㅠㅠ
그걸 먹으면서 찡찡댔던 막내울보 였는디 말여라.ㅋㅋ
톡 쏘는 싸이다맛 나는 동치미와
아이 간식용으로 아껴둔 약식 한 덩이
곁들인 오늘 아침 식탁입니다.
코로나만 아니라면
울언니들 막내가 끓인 팥죽 먹으러
울집에 놀러오라고 하면 좋으련만...
이미 팥죽으로 배가 불러서 손도 못댔네요.
약식은 점심으로 먹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