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골·일품요리

수상시런 어묵

꿈낭구 2011. 11. 27. 20:27

 

 

아고고...오늘아침 지가 무신 일을 벌였능가 들어보실래요?ㅎㅎㅎ

길쭉어묵 6개가 이 작은 냄비에 이렇게 가득 차버렸으니...

 

 

주일아침에는 대체로 간편하게 아침을 준비허는디

날씨가 쌀쌀해지니 뜨신 국물을 먹음

속도 따땃허니 든든혀서 추위도 덜 느끼것다 싶어서리

아침에 김장하느라 넉넉허니 만들어둔 멸치육수를 이용해

멀쩡허니 어묵탕을 끓였었구만요.

어묵도 끓는물에 데쳐 건져놓고 육수에 간장으로 색을 내고

무우와 어묵까지 넣어 거의 완성직전인데

간을 맞추려다가 난데없이 요게 생각났어요.

평소에 어묵속에 들어있는 스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 먹는지라

요런게 냉장고 포켓에 가끔 뒹굴어댕기기에

요걸 한 번 이용해볼까 하고

가위로 뚝딱 잘라 끓고있던 냄비에 쏴악 쏟아넣었는디

워매...이거이 뭔일이랴...

시상천지 뭔 이런 어묵스프가 다 있당가요.

국물이 이케 되야뿐졌쓰요잉.

 

 

알고봉게로 그건 어묵스프가 아니라

커피프림이었드란 말여라.

뜨건 국물에 순식간에 녹아 어찌 손을 쓸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순식간에 저질러진 일이라 대략난감...

일단 어묵을 재빨리 건져서 물에 헹구어 건졌지요뭐. ㅎㅎㅎ

 

 

다시 멸치육수를 꺼내 냄비에 붓고 끓이다가

어묵을 감쪽같이 넣으려구요.

 

 

ㅎㅎㅎ 두 번씩이나 영문도 모르고 끓여재낀 어묵들이

요로코롬 방맹이맹키로 불어뿐졌고만이라.

한 김 나가믄 쬐매 줄어들참잉게로

울식구덜 암두 눈치 못챌것여...험시롱

으시딱딱허니 이 주물냄비를 통째로 식탁에 올렸지라잉.

공평지게 두 개씩 먹기로 혔는디

미각이 남달리 예민헌 울딸랑구가

하나를 건져 먹등만...뭔가 수상시럽다는듯 탐색을 시작헙니다요.

'아니, 이 바쁜 시간에 무신 분석씩이나 허고 그려. 얼렁 먹그라잉?'

실은 번개겉은 솜씨로 바로 손을 쓴거라서

맛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나

단지...비쥬얼면에서 다소 조까 거시기헌것 뿐인디 말입니다.

ㅎㅎㅎ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스리슬쩍 둘러대는 솜씨도 엄밀히 따지믄 솜씨 아니것드라고요잉?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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