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아침 반찬

꿈낭구 2022. 2. 28. 09:48

오늘 아침엔 추억의 반찬인
콩나물짠지를 만들었어요.

딸랑구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서 콩나물 좀 사오랬더니
이렇게 길다란 콩나물을 사왔네요.
나물로나 무쳐서 먹게 생긴 것을...
그래서 오래전에 울 막내이모가
참 맛있게 만들어주셨던 콩나물짠지를
더듬더듬 맛을 기억하며 흉내를 내봤쓰요.ㅎㅎ
이모는 손질한 멸치를 그대로 넣고 하셨는데
저는 시크릿코인을 넣고 된장과 고추장을 풀어 넣고
다진 마늘과 들기름을 휘리릭 넣고
자작하게 끓였어요.
고춧가루와 대파를 넣어 마무리.

이게 자작한 국물도 맛있고
콩나물도 은근 맛있어요.
울막내이모는 통통하고 긴 콩나물로 해주셨는데
콩나물이 날씬이라서 그게 좀 아쉬운데
맛은 거의 비슷하게 만든 거 같아요.ㅎㅎ

양배추찜과 울집 봄동배추.

작년에 항암배추를 심고 과욕이 부른 대참사로

배추가 누렇게 타들어가며 망해서

뒤늦게 새로 사다 심은 김장배추 였는데

포기가 차지 않아서 봄동으로 먹으려고

그냥 남겨 둔 배추가 한겨울을 견뎌내고

이렇게 꽃 처럼 피어났어요.

두 포기 잘라서 쌈으로 먹었는데

정말 정말 꼬숩고 달큰한게 넘나 맛있네요.

달큰한 양배추 찐것 만큼이나 달아요.

어젯밤 딸랑구가 주문했던 달걀찜.
1Qt짜리 샐마냄비가 제격인데 참치찌개가 남아 있어
뚝배기를 이용했어요.
인덕션에 할 수 없어서 다용도실의 하일라이트를
이용했는데 뚝배기에 물을 조금 넣고 끓이다가
달걀 2개 풀어 새우젓으로 간 맞추고
파, 마늘,양파 넣고 잘 저어주며
살짝 엉기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덮으면 봉긋한 달걀찜이 완성되는데
다용도실에서 식탁으로 옮기는 사이에
점점 짜부라들더니 볼품 없는 달걀찜이 되었어요.ㅠㅠ
가스렌지에 하면
한옥마을 콩나물국밥집 달걀찜 처럼
봉긋한 달걀찜 저도 할 수 있는뎅......

반건조 서대를 직화로 구워 먹음 진짜 맛있는데

오븐에 굽게되면 냄새가 요란할까봐

밖에서 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구웠어요.

냄새 맡고 냥3이와 삐용이 입맛 다시며 

주변을 맴도는 바람에 단속하느라 정신 없었네요.ㅎㅎ

살이 도톰한 윗부분은 발라먹기 좋게 딸랑구 몫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는데 맛있네요.

글두...어린 시절에 엄마가 연탄불 위에 석쇠로 구워주신 맛이

더 좋았는뎅...

장독대 커다란 항아리 속에서 꺼내오는 심부름은

주로 언니들 이었지요.

알이 길다랗게 통통하게 들어있던 서대는

주로 굽거나 조림으로 즐겨 먹었던 식재료였기에

서대를 먹으니 자연스럽게 엄마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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