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날침엔 파릇파릇한 봄나물 반찬을 만들었어요.
미나리를 새콤달콤하게 파프리카 넣고
무쳤어요. 많이 하면 색이 변하니
한 끼 먹을 만큼씩 조금만 무치는 게 좋아요.
봄비라고 하기에는 좀 무색한
봄을 시샘하는 맵고 심술궂은 바람을
등에 업은 찬비가 맘 내키는 대로
요란하게 내리는 아침 입니다.
잿빛 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하늘을
내다 보니 전깃줄이 춤을 추네요.
화투연.
아무리 그렇다 해도 오는 봄을 막을 수 없긋쥬?
새로 산 감자가 포근포근 참 맛있네요.
참치통조림 넣고 따끈한 찌개를 끓이고
미나리 데친 물에 봄동도 데쳐서
마늘과 소금으로 기본 간을 하고
들깨소금 듬뿍 넣고 조물조물 무쳤더니
참 맛있네요.
마지막으로
참기름 살짝 넣고 국간장을 한 방울 넣었어요.
요즘엔 이런 상큼한 봄나물 반찬들이
시들한 입맛을 돋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