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파전

꿈낭구 2022. 3. 28. 08:11

고들빼기 김치에 넣으려고 

텃밭에서 뽑은 쪽파를 손질하면서

마음이 바뀌어 파전을 부쳤어요.

어제부터 파전 노래를 부르던 딸랑구를 위해

아침 메인 메뉴로 파전을 부치기로 했거든요.

제가 파전을 아주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비법이...ㅋㅋ

하...오늘사 말고 튀김가루가 덜어 놓은 게

모자라네요.

이럴땐 가사도우미 찬스를...ㅎㅎ

다용도실 저장용기 속에 든 튀김가루를 수색하느라

뒨정 뒨정~~!

결국 딸랑구 까지 동원되어 

부족한 부침개 반죽을 준비할 수 있었지요.

쪽파가 너무 길면 부치기에도 그렇고

먹을 때에도 불편해서

저는 절반 잘라서 부쳐요.

울집은 부침가루 보다는 튀김가루로 부치는걸 좋아해서

달걀 넣고 튀김가루를 적당한 농도로 반죽해서

달궈진 팬에 한 국자 넣고

그 위에 쪽파를 지그재그로 위 아래 부분을

나란히 올려준 다음

오징어와 홍고추를 올려준 다음

반죽을 살짝 뿌려주고 앞뒤를 노릇노릇하게...

물오징어를 썰려믄 미끌거려서 자르기 불편해서

저는 꾀를 냈어요.

마침 냉이무침을 하느라 끓는 물에 소금 약간 넣어

냉이를 데쳐 낸 물이 있었거든요.

거기에 손질된 오징어를 넣고 살짝 데치면

자르기도 편하고 부치기에도 덜 익었나 염려할 것 없고

괜찮은 방법 아닌가요? ㅋㅋ

요맘때 파전을 부칠 때마다 생각나는 이들이 있어요.

이곳 도로변에 벚꽃이 정말 장관이었지요.

자동차 전용도로가 생기면서 그 전의 벚꽃터널이

졸지에 사라졌지만

암튼 해마다 벚꽃시즌만 되면 

이곳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었지요.

지휘자와 반주자가 둘.

테너, 바리톤, 소프라노 성악가가 있으니

울집 피아노가 빛이 나는 멋진 봄밤의 이벤트 였지요.

이른 저녁에 파전을 부치고 비빔밥을 먹고

어둠이 내리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사를 해서 이제는 봄을 추억하며  

서로를 그리워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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