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김치볶음밥

꿈낭구 2011. 12. 3. 09:43

 

 

묵은김치를 이용해 김치볶음밥을 만들었어요.

자리를 빼앗기고 서럽게 찌그러져 있는 묵은김치에게

새로운 옷을 입혀주었는데...

 

 

물에 담가 둔 묵은김치예요.

커다란 김치통에 아직도 많이 남은 욘석들을 워찌해얄랑가...

양념을 씻어내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버리자니 그동안 보관료(?)가 아까워서도 아니될 말씸이죠.ㅎㅎ

앞으로 한동안은 묵은김치 소비 프로젝트로 나아가얄랑게뵤.

암튼 욘석을 잘게 썰어서 물기를 꼬옥 짠 다음

들기름을 두르고 볶아줘야해요.

 

 

양파 반 개와 햄 한 쪽을 함께 썰어서 넣었어요.

 

 

볶으면서 씻어낸 김치라서 때깔이 안 나서

굴소스를 넣어얄랑가 참치라도 넣어얄랑가...

갈등을 하다가 쪽파 송송 썬것을 넣고

아참~! 그렇게 허믄 씨것고낭!!

 

 

히히...지난번 선물받은 해란젓이 떠올랐어요.

밥 비빌때 넣어보니 맛이 썩 그럴싸허드라구요.

그래서 해란젓을 넣고 볶았더니

창백했던 안색이 이렇코롬 발그레허니 화색이 도는군요.

 

 

맛도 훨씬 좋아졌어요.

그릇에 밥을 담고 위에다 구운김 썬것과

파 송송이와 깨를 고명으로 얹었어요.

들기름과 김치는 천생연분처럼 잘 어울려요.

잘 익어 싸이다 맛이 나는 물김치와 뚝딱!

증말 맛나게 먹었구만요.

앞으로도 맹렬히 묵은김치를 소비혀얄틴디...

연구좀 혀봐야긋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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