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특수밥

꿈낭구 2011. 11. 10. 12:49

 

 

 

왠 밥타령이냐굽쇼?

ㅎㅎㅎ 지가 오늘 아침 불량주부가 될뻔 혔쟈뉴...

잡곡을 먼저 물에 담가놓고

아침에 밥을 하려고 쌀통을 눌렀등만

아...글씨 아무 반응이 없는규.

아니 이렇게 허무허게 쌀이 떨어질 수 있다니요...

쌀통에서 쌀이 떨어질 즈음에는

떨어지는 소리가 좌르륵 허고 떨어지지 않고

뭔가 조짐이 보이는 법이로되

오늘 아침에는 이게 무신 뜬금없는 상황이래여...

겨우 대여섯 톨 떨어지는 소리뿐였어라.

보통때는 이런 경우에 쌀통을 몇 번 두드리노라면

한 사나흘 우리식구 양식으로 충분한 양이

아래로 좌르륵좌르륵 떨어지곤 하는데...

황급히 뚜껑을 열고 확인을 혀본 결과...

웜매나...바닥이 났고만이라.

이거 주부로서 보통 민망헌 일이 아닌디

이 일을 워찌 수습을 혀얄것인가 잠시 두뇌회전을 혔등만

찹쌀이 퍼뜩 떠올랐어요.

그래서 잡곡에다 안토시안쌀을 섞고 찹쌀을 두어 줌 섞어서

위기를 모면혔구먼요. 

 

 

다행히 울식구들 암두 눈치를 못채고

'우잉? 오늘은 엄마가 특수밥을 혔다'

딸랑구는 '으음~ 난 이 냄새가 좋아'

아바이는 '무슨 냄새? 쥐오줌 냄새?'

아고고...밥상머리에서 이 무신 실례의 말씸을 허신뎌...

흑미나 안토시안쌀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울신랑은 쥐오줌냄새 같다고 우겨요.ㅋㅋㅋ

쥐오줌냄시를 자기가 맡아 봤느냐구요...

당황한 남지기 오늘 아침에는 콩도 안 넣고...하지만

푸하하...감쪽같이 저의 실수를 감출 수 있었고만요.

요건 제 밥그릇인디

밥을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다보면

일등을 못할때가 많아요.

고냥이밥을 먹는다공 울신랑 때로 잔소리를 혀쌌는디

먹는거에 비해 활동량이 많으니 둘 중 하나를 택하래여.

밥을 많이 먹든지 활동량을 줄이든지...

나중에 늙으믄 모다들 밥심으로 산다고 허드란디

이러다간  나중에 늙어서 자기 밥도 못얻어 먹게 될까 걱정이 되는갑죠잉?ㅋㅋㅋ

 

 

어제 남은 도토리묵으로 오늘은 이렇게 썰어서 냉국을 만들었어요.

풋고추는 주말농장에서 한창 감당못허게 주저리주저리 열릴적에

따다가 냉동실에 넣어둔거구요.

어젯밤 마트에서 떨이로 사온 오이 반개를 채썰어서.

 

 

식초와 설탕 소금의 황금비율은 다 아시져잉?

고춧가루를 약간 넣고 통깨를 휘리릭 뿌려서

새콤달콤한 냉국을 만들었어요.

때아닌때 먹는 냉국이라서 쪼매 거시기허긴 헙니다만

울신랑은 같은 반찬이 연이어 식탁에 오르는걸

그다지 반기질 않다봉게

이렇게 꾀만 늡니다용.

아...그나저나 쌀 사러 나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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