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김치를 이용해 김치볶음밥을 만들었어요.
자리를 빼앗기고 서럽게 찌그러져 있는 묵은김치에게
새로운 옷을 입혀주었는데...
물에 담가 둔 묵은김치예요.
커다란 김치통에 아직도 많이 남은 욘석들을 워찌해얄랑가...
양념을 씻어내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버리자니 그동안 보관료(?)가 아까워서도 아니될 말씸이죠.ㅎㅎ
앞으로 한동안은 묵은김치 소비 프로젝트로 나아가얄랑게뵤.
암튼 욘석을 잘게 썰어서 물기를 꼬옥 짠 다음
들기름을 두르고 볶아줘야해요.
양파 반 개와 햄 한 쪽을 함께 썰어서 넣었어요.
볶으면서 씻어낸 김치라서 때깔이 안 나서
굴소스를 넣어얄랑가 참치라도 넣어얄랑가...
갈등을 하다가 쪽파 송송 썬것을 넣고
아참~! 그렇게 허믄 씨것고낭!!
히히...지난번 선물받은 해란젓이 떠올랐어요.
밥 비빌때 넣어보니 맛이 썩 그럴싸허드라구요.
그래서 해란젓을 넣고 볶았더니
창백했던 안색이 이렇코롬 발그레허니 화색이 도는군요.
맛도 훨씬 좋아졌어요.
그릇에 밥을 담고 위에다 구운김 썬것과
파 송송이와 깨를 고명으로 얹었어요.
들기름과 김치는 천생연분처럼 잘 어울려요.
잘 익어 싸이다 맛이 나는 물김치와 뚝딱!
증말 맛나게 먹었구만요.
앞으로도 맹렬히 묵은김치를 소비혀얄틴디...
연구좀 혀봐야긋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