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끄 마실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한우를 싸게 파는 산외마을을 지나치다
발을 붙들려서리 등심과 채끝살을 한 칼 썰어왔지 않었긋쓔?
공부허는 딸랑구 힘을 실어줘얀다는 구실로...
보쌈 자신지가 월매나 되얏다고 또 꾀기타령이다요잉?
울집 부녀지간에 꾀기를 워치케나 밝히능가
채식이 바람직허다는 저의 주장에는
도무지 비협조적으루 나옵니다.
지나쳐서 다시 되돌아가서 끝끝내 사얀다고...
돌아오는 길에 주말농장에 잠깐 들러
대파랑 쌈채소들을 뜯어다가
씻고 이렇게 준비하는 사이
어느새 구이준비 완료허고 부녀간에
전투태세에 임헙니다용.
채끝살이 어찌나 연한지 입에 슬슬 녹는대나요?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음 기름기가 날려
바닥까지 미끄러워 참말 성가신지라
울집은 꾀기 먹은날은 뒷처리는 신랑몫이랑게라.ㅋㅋ
그렇다고 많은 양을 먹는것도 아님서
정기적으로 먹어줘야 헌다고
아조 둘이서 신바람이 나서 냠냠쩝쩝~!
저는 이런 구이보다는 수육이 담백해서 더 좋아요.
아님 와인에 재워둔 도톰헌 스테이크가 더 맛나등만...
결국 세 식구가 실컷 먹고도 요만큼이 남았어요.
아고고...주방 가득헌 이 꾀기냄시를 우짠대여...
거의 염소나 퇴깽이 수준으로 먹어치운 채소들입니당.
고기를 유난히 좋아허는 부녀땜시로 섭생에 신경도 씁니다만
암튼 12월엔 아무래도 넘치게 생겼쓰요.
밖에서 먹을 일이 많구마는...
부녀간에 포만감으로 흐믓헌 얼굴로 마주허고 있는 앞에서
잘익은 대봉시를 혼자서 아구아구...
이케 맛난것을 왜 둘이는 시큰둥혀라 허는지 리해가 안 되야요.
내일 저녁 시댁식구들 저녁모임이 있는데
또 꾀기가 아닐랑가 몰러요.
내넌...깔끔헌 우동이 먹고 싶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