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말썽꾸러기 댕댕이

꿈낭구 2022. 7. 21. 11:49

요즘 댕댕이의 말짓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화분의 늘어진 가지를 장난감 삼아 잘근잘근 물어뜯질 않나

발로 잡아당겨 잘라놓기 일쑤.

그런데 오늘은 내가 몹시 아끼는 해오라비사초 화분속에

들앉아 있는게 아닌가.

꽃을 잡아당기더니 재미가 났는지

아주 한가운데로 들어가 앉아서 뭉개고 있다가 딱 걸렸다.

워터코인 근처에서 얼쩡거리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낮은 곳 보다는 키가 높은 화분이 더 좋은가보다.

이 줄기를 잡아당겨서 끊어놓기를 수차례...

잽싸게 도망쳐 시치미 떼고 있던 댕댕이를 데려다

좋은 말로 타이르는 남푠은

댕댕이의 전과를 모르는듯.

ㅎㅎ그 와중에도 이렇게 슬그머니 내 눈치를 살피고 있다.

모르쇠로 일관하려는듯...

조신한 포즈루다가 어떻게든 관심을 돌리려는 눈치다.

가냘프디 가냘픈 꽃이 

댕댕이의 말짓으로 이렇게 처참하게 되었다.

화분을 수습하기 위해 옮기자

화분받침에 고인 빗물을 할짝거리며

시치미를 뚜욱~!

키가 큰 화분 속으로 어떻게 올라가서 들앉아 뭉갰을까...

어처구니가 없어서 중얼대며 화분 분갈이를 하려는데

눈치를 살피고 있다.

한창 이쁘게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졸지에 머리채를 잡혀 휘둘린 모냥새가 되어 버린

아까운 해오라비사초를 감히...

뭐 눈을 똥그랗게 치뜨고 쳐다보면 어쩔건데?

요넘이 아직도 분간을 못허고 있넹.

분갈이 하는 곁에서 또 말짓을 하려고 살곰살곰 다가온다.

소리를 치자 잽싸게 달아났다가는

다시 기회를 엿보더니 재시도를 하려는듯...

살그머니 돌아가려는듯 하더니

본색을 드러내는 녀석.

얼씨구~!!

얌마~!!

아랑곳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다가간다.

이 철딱서니 없는 댕댕이를 우짜믄 좋을꼬.

일단 화분 하나를 구해다가 포기나누기를 해서

다시 심어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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