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신 황당시츄에이션~!
점잖게 화분위로 올라가서
제법 여유롭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라니...
빨리 내려오라고 소리를 치자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듯...
얼씨구~~
너는 고양이지 코알라가 아니란다.
절씨구~~!!
요넘 댕댕이를 우짜쓰까잉.
이렇게 재밌는데 왜 뭐라고 하는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사이사이로 곡예를 하듯
아무리 내려오라고 야단을 쳐도 적반하장일세.
여태 고양이들이 이런 말짓을 한 적이 없어서
그야말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일단 장난감으로 구슬려서 내려오게 해야할 듯.
세상 모든것이 신기하고 재밌는 철딱서니 없는 댕댕이가
날아드는 꽃 속의 벌을 잡겠다고 덤비다가
벌에 쏘였는지
한 쪽 눈이 찌그러져서 못뜨고 있어서
안타깝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꽃들 사이사이로
나무까지도 오르는 날쌘돌이가 되려나 보다.
이번에는 잠자리가 댕댕이의 관심사.
얌마!
ㅎㅎ엉? 날아다니는 넌 누구냐?
이번에는 꽃에 날아앉은 나비로구나.
청개구리 한 마리가 황금회화나무 속에서 숨어
냥이를 피하고 있다.
해오라비사초를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댕댕이 땜시
증말 몬살긋당.
비 그친 오후 환상적인 노을이다.
눈부신 저녁 풍경을 옥상 데크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오늘 하루도 참 감사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