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댕댕이의 새로운 아지트

꿈낭구 2022. 8. 1. 12:23

댕댕이는 우리만 보면 

아주 가냘픈 소리로 쫑알댄다.

우리가 댕댕이를 관찰하듯

댕댕이도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한다.

이렇게 앞발을 쭈욱 뻗고 

내가 움직이는 대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얌마~! 

그 가냘픈 소리 대신 이제는 '야옹' 이라고 해봐.

요구사항이 있으면 이제부턴 '야옹' 해야지

태어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말을 못하는거야.

태풍이 올라온다기에 

비바람을 피할 댕댕이의 거처를 마련해줬다.

이전에 댕댕이의 엄마인 삐용이가 쓰던 집이다.

요즘 이 데크 위의 운동기구 위에서 노는것을 좋아하기에

운동기구 위에 이 냥이의 집을 올려두고

비바람이 심할것을 대비해서 타프를 걷었으니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커다란 파라솔로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 위에 헌 타올을 덮어두고

근처에 동그랗게 몸을 말고 올라가 앉아있기를 좋아하는

화분받침도 가져다 두었다.

그런데 댕댕이는 타올을 물어뜯고 발로 긁어대며

순식간에 꼬질꼬질하게 만들며 신바람나서 노느라고

집이 들썩들썩 난리부르스~! ㅋㅋ

화분받침 위에 앉았다가도

곧장 이 꼬질한 타올 위에서 또 무슨 말짓을 할까 궁리중이다.

아침내내 꽃단장을 하더니

타올에 코를 묻고 잠을 자다가

기척을 느꼈는지 방충망을 통해 또 나를 관찰한다.

이 파라솔 뒤에 있는 개나리자스민 줄기를 물어뜯고

잡아 당기기에 야단쳤더니

살짝 삐진듯...

개나리자스민에는 독성이 있다고 알고 있는지라

잎이나 줄기를 가지고 노는게 걱정스러워서

적당한 장소에 심어야 할 듯.

백합과 식물도 냥이들에게는 좋지 않다고 하는데

그런 가르침을 데리고 다니며 가르쳐야 할 어미는

배가 불러오니 만사가 귀찮은지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밥 먹을 시간에만 슬그머니 나타난다.

호시탐탐 그 와중에도 엄마젖을 먹으려고 시도하는 댕댕이가

귀찮기도 한 탓일까?

늘상 훈련을 시키고 함께 놀아주던 엄마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알 길이 없는 댕댕이가 좀 가엾기도 하다.

심심한 댕댕이는 할머니뻘 되는 냥3이 꼬리를 가지고 노는데

냥3이는 처음 삐용이와의 관계 처럼 까칠하지 않고

오히려 무던히 잘 받아주는듯 하여 다행이다.

왜 '야옹' 못하냐고 다그쳤더니

울딸랑구 말이 아직 애기라서 그런다고...

지금 댕댕이 보다 더 어렸을적에 입양된 어미 삐용이는

댕댕이 보다 훨씬 작았을 때 밤새 야옹야옹 얼마나 울어댔는데...

그러자 낯선 곳으로 붙잡혀 온 삐용이는

그때 밤새 울면서 득음을 해서 그런거래나?

아빠가 딸랑구와 댕댕이 감싸기에 적극적이다.

'냥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댕댕이의 면치기  (0) 2022.08.15
댕댕이는 사고뭉치  (0) 2022.08.05
귀욤귀욤 귀요미  (0) 2022.07.25
요넘 댕댕이를 우쨔쓰까...  (0) 2022.07.24
댕댕이의 집중탐구  (0) 2022.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