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해가 나서 오전 내내 잡초를 뽑고 정원 가꾸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수고하는 남푠을 위해
오늘 점심은 시원한 콩국수로 준비해서
밖으로 배달을 나갔더니
얼씨구~ 댕댕이가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낑낑거린다.
얘가 지난번에 하도 졸라서 소면을 한 가닥 건져서 줬더니
맛들렸는지 식사기도 중에도 낑낑.
얘가 면을 먹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냠냠 잘도 먹는 모습이 신기했던지
보고 싶단다.
주는대로 어찌나 잘 받아 먹는지...
면치기의 달묘? ㅋㅋ
자꾸만 또 달라고 졸라대니 이를 어쩐담!
이 간절한 눈빛을 어찌할꼬.
또 먹고 싶단다.
국수를 먹고 나더니 밀짚모자에 급관심.
아서라! 그것은 네 장난감이 아니란다.
장난감을 던져주자 신바람이 나서
혼자서도 잘 노는 댕댕이.
엄마 삐용이가 이틀 전에 새끼를 낳고
밥 먹으러 나온 사이에
댕댕이의 하는 짓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혼자서도 잘 논다고. ㅎㅎ
네 장난감에 눈독 들이는거 아닌데 뭘 그렇게
끌어안고 그러는 거야?
요즘 새로 태어난 동생들 때문에 엄마 차지를 못하고
외톨이가 된 심심한 댕댕이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는 엄마 삐용이.
5월 12일에 태어났으니 3개월 된 댕댕이는
아직도 엄마랑 함께 놀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겠다.
사랑을 혼자 독차지 하다가
갑자기 외톨이가 된 댕댕이가 안쓰러워서 한참을 같이 놀아주는데
에너지가 차고 넘쳐서 내가 먼저 기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