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댕댕이는 사고뭉치

꿈낭구 2022. 8. 5. 16:38

오늘은 아침부터 변화무쌍한 날씨다.

해가 반짝 떴나 싶다가도

금세 먹구름이 몰려와 빗방울이 떨어지고

그러다가 다시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해가 나서

종잡을 수 없어 아침부터 2층으로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댕댕이가 없어져서 어디로 갔나 한참을 찾았는데

대문 위를 유심히 바라보며 쪼그리고 앉아있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느새 단풍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포착.

요녀석이 어느새 단풍나무를 타고 대문위로 올라갔다.

불러도 단풍잎 사이로 고개만 돌리면 되는줄 알고

요렇게 시치미를 뚜욱~! ㅎㅎ

이젠 단풍나무가 댕댕이의 캣타워가 되었구낭.

내려오라고 불러도 못들은 척 단풍잎 사이로 

고개만 빠꼼.

ㅎㅎ모습을 숨키려다 들통이 난걸 알고는

아주 애기같은 소리로...

'여기 있노라 냥냥'

댕댕이는 아직 '야옹' 소리를 못한다.

떨어지면 어쩔려고 그러냐고 어서 내려오라고 했더니

어쭈구리~!

이런것도 할 줄 안단다.ㅋㅋ

'댕댕이 찾아봐라'

이 가지 저 가지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대문 위에서 댕댕이를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던 엄마 삐용이는

걱정 반 놀라움 반.

어? 

울엄마닷~!

잠깐만 기다려요. 거기로 갈게요.

근데 엄마한테로 가기엔  좀 무서운뎅...

엄마를 불러봐도 모른척한다.

할 수 없이 나 혼자 내려가기로 결심.

근데 어?? 생각 보다 좀 무서운데...

이 다음엔 어디로 내려간담?

에고고...하필 이제 한창 만개한 상사화 위로 떨어져 내렸다.

아까운 상사화가 그만 줄기째로 쓰러졌다.

상사화를 일으켜 세우려고 보니

잘려지고 말았다.

아까워서 수습을 하는 사이에

어느새 또 무언가에 집중한 모드다.

알 낳을 자리를 물색중이던 사마귀가

댕댕이의 탐구대상이 되었다.

사냥모드로 전환한 댕댕이가

너무나 심각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냄새를 맡는듯 하다가 앞발로 살살 건드려 보고

위기에 봉착한 사마귀는 어떻게든 탈출을 시도하지만

댕댕이의 호기심은 더욱 더 왕성해져서

아주 신이 났다.

나는 너랑 친구하고 싶은데 왜 자꾸 도망가는거야?

댕댕이가 쓰러뜨려서 꺾인 상사화를 

아까워서 들고 들어와 한데 모아서 꽃다발을 만들었다.

핑크빛 꽃도 화사하고 예쁜데다

은은한 꽃향기도 좋은데 잠시만이라도 이렇게 즐감하기로 했다.

다시 나가보니 여전히 탐구활동 중.

정말 자꾸 이럴거야?

사마귀의 움직임에 흥분한 댕댕이의 모습이

너무나 진지해서 웃음이 났다.

오늘은 댕댕이 덕분에 이런 호사를 누리게 되었구나.

가까이에서 향기를 즐기고

꽃을 즐길 수 있으니 사고뭉치 댕댕이 눈 감아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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