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댕댕이의 면치기

꿈낭구 2022. 8. 15. 20:31

간만에 해가 나서 오전 내내 잡초를 뽑고 정원 가꾸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수고하는 남푠을 위해

오늘 점심은 시원한 콩국수로 준비해서

밖으로 배달을 나갔더니

얼씨구~ 댕댕이가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낑낑거린다.

얘가 지난번에 하도 졸라서 소면을 한 가닥 건져서 줬더니

맛들렸는지 식사기도 중에도 낑낑.

얘가 면을 먹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냠냠 잘도 먹는 모습이 신기했던지

보고 싶단다.

주는대로 어찌나 잘 받아 먹는지...

면치기의 달묘? ㅋㅋ

자꾸만 또 달라고 졸라대니 이를 어쩐담!

이 간절한 눈빛을 어찌할꼬.

또 먹고 싶단다.

국수를 먹고 나더니 밀짚모자에 급관심.

아서라! 그것은 네 장난감이 아니란다.

장난감을 던져주자 신바람이 나서

혼자서도 잘 노는 댕댕이.

엄마 삐용이가 이틀 전에 새끼를 낳고

밥 먹으러 나온 사이에

댕댕이의 하는 짓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혼자서도 잘 논다고. ㅎㅎ

네 장난감에 눈독 들이는거 아닌데 뭘 그렇게

끌어안고 그러는 거야?

요즘 새로 태어난 동생들 때문에 엄마 차지를 못하고

외톨이가 된 심심한 댕댕이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는 엄마 삐용이.

5월 12일에 태어났으니 3개월 된 댕댕이는

아직도 엄마랑 함께 놀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겠다.

사랑을 혼자 독차지 하다가

갑자기 외톨이가 된 댕댕이가 안쓰러워서 한참을 같이 놀아주는데

에너지가 차고 넘쳐서 내가 먼저 기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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