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 아침.
간밤에 비가 내렸고 이른 아침에도 비가 살짝 내리고 있는데
동녘 하늘에 구름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저 멀리 있는 마을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 모양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이런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새끼 다섯 마리가 야옹거리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제 처음으로 새끼용 사료를 먹더니만
데크에 똥을 제법 푸지게 싸놓아서 물청소를 해야 했다.
냥이들 집을 현관문 쪽으로 옮겨두고
새끼들을 이동시키는데
붙잡아다 넣어놓으면 다시 뽈뽈거리며 이렇게 나오고
새로운 환경에 겁이 났는지
목청껏 야옹거리며 엄마를 찾는 새끼들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미가 새끼들을 달래며 행여 다칠세라
잔뜩 경계하는 중에도
새끼들은 제멋대로 뽈뽈~~
순식간에 현관 앞 데크가 수라장이 되었다.
삐용이는 댕댕이가 새끼들을 해칠까 신경이 쓰이는 모양인데
댕댕이는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서
잔뜩 긴장을 해서뤼...
짧은 다리로 내려가긋다고 야옹야옹.
올라오긋다고 용을 쓰며 야옹야옹
끙차 안간힘을 쓰는 녀석도 있고
가장 막내 처럼 보이는 얘는 잔뜩 겁 먹은 모습이다.
푸른 눈빛이 엄마를 닮은 얘는
혼자 어떻게 해서든 올라오긋다고...
얘들 다섯 마리가 휘젓고 발발거리고 돌아다니면
꽃밭이고 텃밭이고 금세 수라장이 나게 생겼다.
젤 늦게 데려온 얘는 제법 똘망하다.
털이 보송보송한 새끼들이 작고 가느다란 꼬리를 열심히 흔들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고 애를 쓰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어미가 새끼를 화단의 커다란 나무 밑 담장쪽으로 데리고 가기에
커다란 오엽송 나무 아래로 다시 스티로폼 상자를 옮겨
임시 거처를 만들어서 데려다 두었더니
어느새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엄마를 찾는지 야옹야옹~~!
흩어져서 찾다가 다시 모여서 뭔가 의견을 나누는듯.
엄마가 있는 담장 밑 나무 아래쪽으로
세 마리가 이렇게 줄맞춰서 향하고 있다.
ㅋㅋ귀엽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는 이 상황을 어이하면 좋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