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꼬물이들

꿈낭구 2022. 9. 14. 11:52

22년 9월 13일

어미가 은신처에서 데려온지 사흘째.

빠꼼 내다보는 새끼들이 인형 처럼 귀엽다.

댕댕이는 엄마가 고파서 이렇게 껌딱지 처럼...

엄마 냄새라도 맡고 싶은 걸까?

눈을 똥그랗게 뜨고 온전히 독차지한 기쁨을 표현하는듯.

ㅎㅎ한 줄로 요러구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살핀다.

어느새 밖으로 나온 녀석도 있네.

어미가 다가오자 새끼들이 아우성이다.

어미가 오자 있는 힘을 다해

젖을 먹으려고 매달리는 새끼들.

에구머니나~! 밟히겠다.

맹렬하게 야옹대는 새끼들.

결국 옹색한 판자 위로 누워 젖은 먹이는 어미.

뼈가 앙상한 어미 삐용이가 너무나 불쌍하다.

배불리 먹었는지 벌써 빨빨거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가장 나중에 데려온 냥이가 가장 똘똘한거 보니까

아마도 약한 아이 부터 데려온 것 같다.

고만고만한 복슬거리는 새끼들 에게는

이 비좁은 공간이 좋은가 보다.

잠시 새끼들을 두고 식사중인 삐용이 곁에서

댕댕이는 하염없이 엄마바라기 중.

둘 다 짠하다.

요즘 댕댕이의 눈빛은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인다.

베이비 사료를 가져다 놓았더니

슬그머니 밖으로 나왔다.

겁이 많은 얘는 은신처를 못찾아서 맹렬히 야옹대기에

데려다 주려는데 이렇게 나무 밑으로 숨어서

두려움 가득한 눈빛이다.

'걱정마. 내가 데려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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