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삐용이의 새끼들

꿈낭구 2022. 9. 11. 15:05

아니~ 이게 어찌된 일?

댕댕이는 아닌데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삐용이가 새끼를 낳은지 한참이 지나도록

새끼들 소리도 안 나고 볼 수도 없어서

지난 폭우에 모두 잃었구나 했었는데

엄마를 닮은듯한 새끼 고양이가 쥐새끼 마냥...

삐용이가 물어다 놓은 모양이다.

댕댕이는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몹시 당혹스런 모습.

아장아장 꼬리를 흔들면서 걸음마를 해서

엄마 곁으로 가고 있다.

삐용이가 새끼 댕댕이에게 뭔가 주의를 주는듯...

안전한 장소 어딘가로 물어다 뒀다가

오늘 아침 물고 온 모양이다.

새끼 냥이는 시종 엄마를 찾는듯 야옹거리는데

어미는 위에서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다.

새끼 냥이가 걸음마를 하자 당황한 댕댕이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는 댕댕이는

몹시 놀란 눈치다.

새끼는 엄마인 삐용이를 닮았다.

거실 앞 데크 위로 데려갈 모양이다.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새끼 냥이의 꼬리가

넘나 귀엽다.

옳지~! 한 칸 더 올라오렴.

새끼 냥이는 엄마를 따라 아장아장 뒤따른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댕댕이의 조심스런 모습.

비 올때 젖지 말라고 구석에 헌 의자를 가져다 두고

밑에다 박스를 두었는데 그 속으로 어미가 데리고 들어갔다.

얼굴이 처음 우리집에 왔던 삐용이의 모습과 많이 비슷하다.

한 줌도 안 되게 작은 새끼를 처음 만났으니

반갑고 신기했다.

제법 힘이 났는지 상자에서 밖으로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졸지에 엄마를 동생에게 빼앗긴 댕댕이는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탐색하는 중이다.

엄마 삐용이한테 동생을 데려온단 얘기를 들었을까?

살짝 긴장한 모습 같기도 하고

딴에는 배려해주는 모습 같기도 하다.

얼마가 지나자 삐용이가 새끼 한 마리를 또 물고 나타났다.

먼저 데려온 새끼는 주변을 살피느라 아장아장.

두 번째 새끼는 검은 털에 흰 목도리를 둘렀다.

새끼 두 마리를 데려다 곁에 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중인가?

이렇게 키우느라 애썼다고 쓰담쓰담.

그 와중에 새끼는 엄마젖을 먹고 있다.

어쩌나~!

우리 댕댕이의 모습이 넘나 슬퍼 보인다.

소외감을 느낀 것일까?

너무나 슬픈 눈빛이 애처로워서 한참을 데리고 놀아줬다.

동생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당부하며

댕댕이가 더 예쁘다고 말해줬다.

너무나 슬퍼 보이는 댕댕이가 안쓰럽다.

새끼들은 주변을 탐색하느라 

구석구석 겁도 없이 누비고 있다.

운동기구 밑으로 들어간 얘는 호기심이 왕성한듯.

거기 어때?

나도 들어가볼래.

근데 정말 괜찮은걸까?

안 되겠다. 

안 여기가 더 아늑하고 좋은걸~!

얘들아! 일루 와봐.

이게 뭘까?

까까 같은데 한 번 맛을 볼끄낭?

어때? 먹을만 해?

그럼 나도 한 번 먹어볼까?

새끼 두 마리를 물어다 놓고

잠시 휴식 중인 어미 곁에서

시종 꼼지락거리는 냥이들 모습이 넘나 귀엽다.

새끼용 사료를 가져다 줬더니

삐용이가 다 먹어버리고 빈 그릇이다.

난 엄마젖이 젤루 맛있더라.

엄마품을 파고드는 새끼들은

어디에 있다가 왔는지 발이며 가슴털이 재에 뒹군 모습같다.

밥그릇에 아예 두 발을 다 집어넣고

먹어보겠다고 용을 쓴다.

맨 처음 삐용이가 우리집에 왔을 때가 

이만한 때였을까?

낯선 환경탓에 밤새 울다 지쳐서 아침에

허겁지겁 사료를 먹었었는데...

그런데 점심 무렵에 새끼들을 두고

어디론가 훌쩍 가더니 어미가 새끼를 또 한 마리 물고 왔다.

새끼 세 마리가 한데 얼크러진 모습.

엄마 삐용이를 닮은 새끼 두 마리에

검은 빛이 좀더 많은 새끼 두 마리.

새끼들 네 마리가 꼬물꼬물~!

이를 어찌한담!!

맨 나중에 물고 온 새끼가 가장 약해 보인다.

아직은 엄마 곁이 좋단다.

눈빛이 푸르스름한 모습이 엄마를 닮았다.

그나저나 새끼 네 마리에 

냥3이와 삐용이와 댕댕이까지 

고양이 일곱 마리를 어떻게 감당한담!

옆집 아주머니께 두 마리 드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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