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희망을 주는 메시지

꿈낭구 2011. 12. 14. 14:11

 

서재 방바닥꺼정 침범한 책들을 정리하느라

오전 내동 철푸덕~앉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따끈헌 차 한 잔을 마주하고 앉아

책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얼마나 좋은지요...

남편이 이미 읽어낸 책들을 통해 깊이 공감하는 대목에선

산행을 하며, 때로는 함께 운동을 하며

다시 복습삼아(?) 화제에 올리기도 하지요.

 

언젠가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이틀 전 일기' 쓰기를 실행에 옮겨보라구요.

 

우리 뇌에는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이 있는데

나이들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는 능력이 떨어진다지요?

그래서 당일 말고 이틀 전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면

기억력 약화를 늦출 수 있다고 하더니만

이거 당장 실행에 옮겨봐야겠어요.

 

Tip of the tongue...

설단현상이라고 하여

얼굴은 또렷하게 기억나는데 유독 이름만 혀끝에서 맴도는 현상 말입니다.

울큰성이 막내인 저를 부를라치면

언니들의 이름을 줄줄이로 부른후에야 나와서

놀리기도 했었는데 바로  이런 증상인 모냥잉게뵤.ㅎㅎㅎ

 

중년의 뇌는 가장자리부터 닳기 시작한다고 해요.

가장자리에 저장된 것이 바로 이름들이라지요?

뇌의 노화는 대개 고유명사를 잊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는데...

 

책을 붙들고 한참이나 읽다가

언젠가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었던 흔적에

고만 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를 들춰보니

책을 읽었던 날짜와 사인이 있어서

어처구니가 없어 망연자실했지요.

예전엔 기억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더랬는데...

요즘엔 뭘 두고도 못찾아서 애달픈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너무나 잘 둔게 화근?이었다면서 스스로를 위로해보기도 헙니다만...

하지만...오늘은 책을 통해 다소 위안이 되는군요.

인지 속도와 고유명사 기억을 제외하면

중년의 뇌는 생애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네요.ㅎㅎㅎ

특히 종합적인 판단력, 옳고 그름과 일의 성패여부를 한 눈에 알아보는 지혜는

중년이 최고라니요...

난마처럼 얽혀 해결이 쉽지 않은 일들 역시

중년의 지혜와 판단력이 빛을 발한다니

이 얼마나 희망적인 메시지입니까? ㅋㅋㅋ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망한 저녁식사  (0) 2011.12.20
철딱서니 없는 개나리  (0) 2011.12.19
살림꾼 흉내  (0) 2011.12.12
군입정 3종세트  (0) 2011.12.10
찌찜  (0) 201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