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살림꾼 흉내

꿈낭구 2011. 12. 12. 12:24

 

 

 

 

김장하고 남은 무우로 요즘 무우잔치를 헙니다만

그려도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이렇게 채반에 썰어 널어 무말랭이를 만들려구요.

썰면서 달큰허니 물이 많은 가을무우를 워찌케나 줏어 먹었든지...

에구...무시는 먹을땐 좋은디...

먹고난 후유증(?)이 쪼매 거시기헙죠잉?ㅋㅋㅋ

 

 

아파트에서 이렇게 썰어서 말리기가 좀 답답킨 허지만

오전 내동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두고

화분들과 햇볕다툼을 시켰고만유.ㅎㅎㅎ

 

 

아직 한참을 말려야 쓰게 생겼는디

눈발이 날리고 날씨가 안 도와줍니당.

그랴서 결국 식품건조기를 꺼내서 이렇게 말려얄랑게뵤.

 

 

ㅎㅎㅎ 사과나 배처럼 향긋헌 과일을 말릴적엔

집 안에서 식품건조기를 이용하면

온 집안에 향긋헌 냄새로 얼마나 좋은데요...

하지만 이런 종류의 식품을 말리기에는

좀 뭐시기혀서 건조기를 뒷베란다에 내다놓고서

말리면 하룻밤지나면 꼬들꼬들해질텐데요 뭐.

 

 

아조 야물딱시럽게 바싹 말랐어요.

몇채반이나 말렸는데도 이 비닐봉투로 하납니다.

허기사...다시 물에 불리면 불어나지만서도니는...

나름 뿌듯혀서...요걸 넉넉히 만들어 두었다가

언니들허고 나눠먹을까 허능만요.

 

 

기왕 식품건조기를 돌리는김에 생강도 함께 말렸어요.

단독주택 같음 김장하고 남은 생강을 단지에 넣어 흙을 채워 보관해서

겨울철에 생강차도 끓여먹고 식혜도 만들어 먹음 좋을텐데

아파트에서는 어디 그럴 엄두가 나야말이죵.

생강을 말리는데 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요참에는 식품건조기를 주방에다 데려다 놓았어요.ㅎㅎㅎ

무우 말리는 냄새하곤 차원이 다르등만유.

ㅎㅎㅎ 저는 이렇게 옷걸이에 무시래기를 말려요.

이렇게 걸어서 베란다 창가에 말리는데

눈이 내려서 잠깐 델꼬 왔어요.

이런저런 두시럭을 떠느라고 종종걸음을 허믄서도

부자가 된듯 마음이 뿌듯허지뭐유??

ㅋㅋㅋ 지가 요즘 이렇게 살림꾼 흉내를 내봤구먼요.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딱서니 없는 개나리  (0) 2011.12.19
희망을 주는 메시지  (0) 2011.12.14
군입정 3종세트  (0) 2011.12.10
찌찜  (0) 2011.12.07
서리태  (0) 201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