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혹한의 시련

꿈낭구 2022. 12. 19. 19:32

꽁꽁 얼어붙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눈까지 내리니 발이 묶였다가

눈이 어느정도 녹자 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담장 밑에 듬성듬성 녹지않은 눈이 있어서 추울텐데도

삐용이와 댕댕이의 숨바꼭질 놀이는 

멈출 수 없는 신나는 놀이인가 보다.

앞쪽에 만들어준 썬룸1으로 들어가서

탐색을 하는 댕댕이.

여기도 킁킁 냄새를 맡아보고

ㅎㅎ그럭저럭 마음에 든 눈치다.

올봄에 태어난 댕댕이에게는 올 겨울이

첫 시련의 계절이 아닌가 싶어 신경이 쓰인다.

그 동안 또 한 번의 새끼들을 낳아 육묘하느라

뼈가 앙상한 어미 삐용이는

새끼인 댕댕이 보다 오히려 몸집이 작다.

이렇게 덜썩 컸음에도 틈만 나면 엄마 젖을 먹는 댕댕이.

새끼 때 동생들이 태어나는 바람에

엄마 젖을 충분히 먹지 못한 탓인지...

새끼들을 잃고 나서 부터는 댕댕이의 엄마 젖을 먹고자 하는 것을

못이기는 척 허락하는 삐용이가 가엾어서

볼 때 마다 댕댕이를 나무라지만

섭섭한 표정이 역력하다.

해가 떠오르는 위치가 어느새 이렇게나 달라졌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런닝머신에서 걷는데

이렇게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아침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서 혼자 즐기기에 아깝다.

지난주 부터는 욕심을 내서 6Km를 걷는 중.

아침에는 찬밥 남은것으로 오랜만에 볶음밥을 만들었다.

까까맘마 라면서 좋아하던 딸랑구 생각이 난다.

아침에 운동하고 밥이나 제대로 챙겨 먹고 출근을 하는지...

지난번에 샀던 홍옥이 너무 맛이 없어서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사과잼으로 만들고

몇 개 남지 않았는데 

홍옥을 다시 구매했다.

지난번의 사과 구매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함?

새콤달콤한 어린 시절에 즐겨 먹던 사과의 맛이다.

배송되자마자 일단 만족스러운 맛인지

시식을 해봐얀다고...

아삭하면서도 달콤새콤한 과즙이...

딱 내 스똴이당. ㅎㅎ

다시 둘만의 식사라서

올간만에 냄비밥을 하기로 했다.

순전히 아이를 위한 누룽지를 만들기 위함이다.ㅎㅎ

모자누룽지를 만들기 위해서 1Qt짜리 냄비에 밥을 짓는다.

아이 있을 때는 생선요리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지라

하지 못했던 생선요리를 둘만의 식사를 하면서부터는

마음 놓고 하게 된다.

손질된 가시를 제거한 갈치를 이용해서

갈치찜을 만들었다.

물론 이런 냄새나고 조리 시간이 긴 요리는

바깥에서 하는지라

남푠이 조수역할을 한다.ㅋㅋ

냄새를 맡고 주변을 서성이며 입맛 다시는

울집 냥이들도 지켜야하고

조리과정을 수시로 봐야하니...

맛난 생선 냄새에 기대를 하며 

주변에 모여앉아 기다리는 냥이들 때문에 

자리를 지켜야만 한다.

무우를 도톰하게 썰어서 깔고

그 위에 순살갈치를 올린 다음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생강, 양파, 대파와 양파청,간장 약간 넣고

무우가 푹 익을때까지 조린 갈치조림

이 한 가지 만으로도 밥 한 끼 충분한

둘만의 오붓한 저녁식사.

'냥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댕댕이의 놀이터  (0) 2022.12.27
댕댕이의 사냥놀이  (0) 2022.12.22
냥이들의 월동대책  (0) 2022.12.01
동생들이 없어서 심심한 댕댕이  (0) 2022.11.16
댕댕이와 호두  (0) 2022.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