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댕댕이와 호두

꿈낭구 2022. 11. 10. 10:28

눈빛도 맹하고 슬슬 피하며

밥 먹을 때만 가까이 오던 댕댕이가

오늘은 텃밭에서 풀을 뽑는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이렇게 애교를 부린다.

그동안 호두와 머루한테 관심을 갖다보니

댕댕이가 소외감을 느껴서 섭섭했었을까?

오늘은 혼자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었나보다.

그래. 알았다.

너도 예뻐.ㅎㅎ

그만 일어나래두.

죄로 구르고 우로 구르면서

온갖 재롱을 다 떠는 댕댕이 때문에

일손을 멈출 수밖에.

그러고보니 삐용이가 새끼를 낳은 후로

동생들을 보살피느라 우리 댕댕이도 한 몫을 했었는데

우리가 너무나 새끼들 한테만 관심이 많았던가보다.

알았으니 이제 그만 일어나라니까.

ㅎㅎ댕댕이의 재롱에 

머루의 죽음으로 인한 울적함을 잠시나마

떨칠 수 있었다고나 할까?

오늘 보니 댕댕이가 많이 큰것 같다.

함께 놀고 뒹굴던 머루를 잃고

호두까지 식음을 전폐하고 있어 걱정이다.

물을 먹고 싶은가본데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뿐

먹지 못하는게 아무래도 어제 종일 안 보이더니

바깥으로 돌아다니며 뭘 잘못 먹은게 아닐까?

아무래도 호두도 심상치가 않다.

어디가 아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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