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슬픈 하루

꿈낭구 2022. 11. 10. 10:21

아침에 일어나 보니 머루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너무나 안타깝고 슬퍼서 어찌할 바를 모르자

남푠이 서둘러 묻어주러 나갔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그저께 까지만 해도 맛난 간식을 

그 특유의 소리를 내며 맛나게 냠냠 먹었는데.

장난감을 가지고 얼마나 재미나게 놀았는데...

어제는 종일 안 보여서 찾았더니

옆집 텃밭 담장 아래에서 호두랑 놀고있었다.

요즘 어미와 댕댕이를 따라 밖으로 나가더니만

아무래도 밖에서 무얼 잘못 먹은 것일까?

다행히 어미인 삐용이도 안 보이고

댕댕이도 안 보여서

남푠이 서둘러 땅에 묻어준다기에 따라나섰다.

그 짧은 시간 우리 곁에 머물다 

이렇게 허망하게 가다니...

너무 가엾고 불쌍해서 감잎을 덮어주고

꽃을 꺾어다가 놓아주며 머루를 보냈는데

종일 마음이 먹먹하고 슬퍼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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