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달랑 한 장 남겨진 달력을 보며
남은 시간들을 잘 마무리 하리라 마음을 먹었었는데...
아직도 미진한 일들이 많아서
공연히 마음이 부산해집니다.
아이 어릴적엔 산타 할아버지 선물도 마련해야 하고
양말도 걸어두며 썰매를 끄는 루돌프 사슴의 역할도 하면서
함께 즐거워했었는데 말이죠.
유치원에서 보낸 산타할아버지를 보고
놀랍기도 하고 조금은 무섭기도 한지 상기된 모습으로
뵤한 표정으로 선물을 받아들던 이야기를 하니 재밌다고 깔깔댑니다.
캐롤이 울려 퍼지는 12월의 끝자락에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참으로 감사한것 뿐입니다.
요맘때면 함께 카드도 만들고
정성껏 선물도 준비하고 했었는데
이제는 메일이나 문자로 카드를 대신합니다.
언제부턴가 슬며시 산타할아버지 선물을 생략했듯이 말입니다.
이 따뜻한 불빛을 보니 성냥팔이 소녀가 생각납니다.
요즘 불경기라고 모두들 어렵다고들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소유의 넉넉함에만 있는것이 아니라는걸 깨우쳐주는
숨은 봉사자들의 미담이 있어 훈훈한 계절입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신 아기예수를 찬미하며
예물을 준비한 동방박사들 처럼
향기로운 예물을 준비해야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