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댕댕이의 못말리는 호기심

꿈낭구 2023. 4. 7. 19:52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야외용 벤치를 구매했다.

하필 배송된 오후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비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이제서야 조립을 해서 완성.

박스 속의 자재들을 꺼내는 동안

울 댕댕이의 왕성한 호기심 발동으로

방해하지 못하도록 데려가얄것 같다고...ㅎㅎ

못하게 하면 왜 더 하고 싶어하는 걸까?

요란한 전동드릴 소리에 두 눈을 꿈뻑꿈뻑 하면서도

굳이 이 주변을 맴도니...

먹이로 유인을 해도 잠시잠깐.

뭘 알기나 하는 듯

아주 진지한 눈빛인게 넘나 우습다.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말렸더니

다른 무엇도 소용없단다.

오로지 이 박스 주변을 벗어날 수 없는지

다시 냉큼 올라와서 이러고 있다.

스티로폼을 발로 긁어대다가

마치 감독이라도 하는듯이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집중하고

조립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박스를 워낙 좋아해서

오늘 댕댕이는 마냥 신바람이 났다.

스티로폼을 못갖고 놀게 했더니 뾰루퉁~!

서운한 눈빛이 가득하다.

울 댕댕이 삐졌구나.

조립을 위한 설명서를 보면서 작업을 하는데

시종 곁을 떠나지 않고 특별한 임무수행이라도 하는 듯.ㅋㅋ

아주 이젠 감독모드루다...

설명서를 보면 뭘 알기라도 한다능겨?

얌마! 너 지금 거꾸로 읽는거야.

이젠 아예 요지부동으로 이 박스에 앉아서

주인님 작업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

빨리 완성해서 나무 아래 놓으면

너 또 여기 올라가서 놀려구 그러지?

혼자 작업하기에는 좀 버거울듯 하여

조수 노릇 좀 하느라고 곁에서 거들었다.

ㅎㅎ

몇 차례를 조였다가 풀었다가...

생각 보다 힘이 들어 보인다.

곁에서 잡아주고 눌러주고

나사못을 건네주기도 하고

그래도 곁에서 거들어 주니 한결 좋단다.ㅎㅎ

이렇게 조립할 때 여기에 앉아서 눌러주면

작업하기에 한결 쉽다나? 

한참을 씨름을 하다가 결국 다시 재조립을 해서

이렇게 완성했다.

다시 본격적으로 호기심 발동한 댕댕이

최종 점검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네가 그걸 보면 뭘 알기나 한다는 듯...

너무 진지해서 웃음이 터졌다.ㅎㅎ

못말리는 댕댕이는 작업하는 동안 내내

한순간도 곁을 떠나지 않고

이렇게나 진지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댕댕아!

네가 보면 뭘 알기라도 하능겨?

그렇게까지 곁에서 지켜보지 않아도 된단다.

댕댕이는 혹시 이 벤치가 자기 휴식처인줄 아는 걸까?

완성하고 마무리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이렇게나 열심히

애쓰는 주인님 곁에서 응원을 하는 중이다.

목재에서 송진이 나온 것인지

아니면 마감작업을 하면서 생긴 것인지

이 부분이 울퉁불퉁해서 좀 거슬린다.

비가 그치면 제자리를 찾아 설치를 해얄듯.

지금 울집 냥이들 총출동해서 언제쯤 저기 올라갈까 탐색하는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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