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물폭탄 맞은 오후 나절

꿈낭구 2023. 7. 14. 19:59

연일 하루 종일 어마어마한 비가 쉬지 않고 퍼붓는데

밖에 나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아 

다용도실에서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텃밭이 물에 잠겼다.

사과도 엄청 떨어져서 나뒹굴고...

이젠 다용도실 아래 저장고까지 물에 잠길 위험이...

옆마당도 빗물이 가득 고였다.

화단 경계석까지 빗물이 고였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심난하기 그지없다.

2층에 올라가서 마을 앞을 내려다보니

도로 쪽의 논들이 물에 잠겼다.

우리 집 정원은 연못처럼 물이 고였다.

올망졸망한 다육이 화분들도 물에 잠기고

세찬 빗줄기가 사정없이 쏟아지니 겁이 난다.

옥상 데크에서 내려다보니 황톳물이 남실남실한 모습이 보인다.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밭고랑에 고여서 배수구를 확인하러 나갈 엄두가 안 나는 상황.

거침없이 퍼붓는 장대비가 어마무시하다.

세찬 바람까지 불어서 우산은 무용지물이라서

그냥 비가 그치고 빗물이 빠져나가기만 기다릴 밖에...

 

이렇게 무서운 비는 난생처음이다.

한냉사를 눌러 두었던 돌들이 제멋대로...

나무들과 텃밭의 채소들도 속수무책으로

거센 비바람을 겪고 있는 중이다.

창고까지 물이 차오르면 어쩐다지?

종일 재난방송을 보며

무섭고 두려움에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려 애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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