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추억의 저장고

꿈낭구 2023. 8. 28. 14:51

이사오면서 가계부와  일기장, 연애편지, 다이어리와

육아일기까지 박스 두 개에 나누어

특별히 포장하여 가져왔었는데

이삿짐 센터 직원들이 도대체 뭔데

이렇게 무겁냐며 테이프로 꽁꽁 박스를 포장했느냐며

궁금해라 했었다.

따로 정리하려고 일단 저장고에 넣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나중에 한가할 때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난번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으로

정원과 텃밭까지 물에 잠기면서 저장고에 보관 중이던

우리의 귀중한 박스가 물에 잠기지는 않았지만

습기를 머금어 박스들이 축축해서 꺼내 개봉하여

이렇게 옥상 데크에서 말리는 중이다.

나름 부직포로 감싸 습기로 부터 안전하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음에도...

박스 한 개는 지난번에 꺼내서 정리를 했었고

이것은 그 보다 더 오래 된 기록물들이다.

연애시절 주고 받은 편지 모음과 

태교일기와 육아일기까지...

오전에 햇볕 좋은 시간에 이렇게 펼쳐 널어서

꿉꿉한 곰팡이 냄새와 습기를 없애기로 했다.

박스 아래에는 엽서와 다이어리들과 카메라 필름까지...

틈틈이 올라가서 뒤집어가며 통풍을 시키는 중.

바람에 편지 묶음이 행여 날릴까봐

수시로 올라가서 지켜보았다.

방향을 이리저리 바꿔주면서

일단 습기를 제거하는 게 우선이다.

다이어리 속에서 나온 행운의 네잎 클로버.

그 오랜 세월 동안 어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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