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결혼기념일

꿈낭구 2023. 9. 25. 22:36

며칠 전 딸랑구가 미리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거하게 해줬으니

오늘은 딸랑구 퇴근 시간에 맞춰

함께 저녁식사를 집에서 하기로 했다.

울집 부녀가 가장 좋아하는 생선회로 메뉴를 정하고

오전에 시내 나가서 추석 장보기도 할 겸

단골 횟집에서 우럭회를 뜨고 

매운탕 용으로 우럭도 사고

싱싱한 새우도 사왔다.

셋이서 먹기에 아주 적당한 양인데

너무나 맛있다고......

깻잎을 텃밭에서 따려고 보니

어느새 꽃이 피기 시작해서 상추와 고추를 따서 준비했다.

횟집에서 주는 상추는 유기농인지 알 수 없고

고추는 너무 매운 고추라서...

암튼 셋이서 배불리 맛있게 먹고 나서

2부 순서로 새우구이를 준비했다.

오일스킬렛을 이용하여 

임자도 천일염을 깔고 그 위에 새우를 올려서

230℃로 설정.

오늘은 거실에서 먹기로 해서 일단 주방 식탁위에서 

새우를 구워서 가져가기로 했다.

맛있는 냄새를 맡고 못참고 울집 부녀 주방으로 와서

자꾸 뚜껑을 열어보며 군침을 삼키는데

주방 창문을 통해 새우구이 냄새를 맡았는지

울집 고양이들이 창문 아래에서 야옹 야옹~~

새끼 고양이들도 엄마 따라서 냐아옹~~!! ㅎㅎ

뒤집어 주고 익히는 중이다.

드디어 잘 구워졌다.

이대로 거실로 들고 가서 맛나게 먹는데

새우의 풍미가 넘나 좋다며 딸랑구가 맛있게 먹어 흐믓.

어젯밤 늦도록 우리의 지난 세월들을 되돌아보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요즘 신혼시절 부터의 일기장을 읽어보는 중이었는데

내가 기억나지 않는 일도 생생하게 기억하던 남푠.

그런가 하면 둘다 그때 그런 일이 있었나 싶게 

기억에서 지워진 부분들도 있어서 재미나게 읽고 있는 중이다.

어젯밤 늦도록 웃다가 울다가 고마워 하고 미안해 하고...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댕댕이가 새끼 두 마리를 집으로 데리고 돌아왔다.

낯가림이 심한 새끼 고양이들이 이 담장 옆 나무 아래로 숨어

나오지 않으니 어미 댕댕이가 새끼들을 부르는데

조만간 꽃무릇 꽃대가 새끼 고양이들 등쌀에 온전치 못할 것 같다.

작두콩을 따서 차로 덖으며 

작년 요맘때 작두콩과 수세미를 차로 만들기 위해

하루 온종일 덖느라 힘들었던 생각이 났다.

작년 것도 남았으니 올해는 조금만 만들기로 했다.

처음 보는 손님이다.

오렌지색 몸통에 더듬이와 눈과 외투와 

팔다리 까지 검은 빛깔인 이 곤충의 이름이 무얼까 궁금하다.

익은 까마중을 따기 쉽도록 이렇게 잘라주었는데

알이 제법 굵고 예쁘다.

내가 엄청 좋아해서 울집 정원 도처에 자라도록 두었단다.

샐러드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요거 서양의 베리류 보다

독특한 맛이 여간 매력있는 게 아니다.

우리 어릴적엔 요 열매를 먹때깔이라고 불렀었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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